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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1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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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는데 싼게 없네”…‘코세페’, 재미 못보는 3대 이유

글로벌 쇼핑축제 중간 점검 해보니…색깔 부재·할인률 미미·홍보 부족

서울시 성동구에 사는 박신영(36)씨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박 씨는 미국에서 거주하던 지난 3년 간 블랙프라이데이를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물건을 많이 장만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는 이같은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박 씨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토스트기를 단돈 2달러에 구입한 적도 있다. 그만큼 할인이 확실하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경우 할인도 미미하고 원하는 제품도 적다는 소문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쇼핑축제를 표방하며 올해로 2회째를 맞고 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는 이달 31일까지 나머지 일정이 진행된다. 하지만 남은 앞날이 어둡다. 

 

내수 진작에 기대를 걸 수 있었던 열흘 남짓의 긴 연휴가 끝난 데다, 줄어든 외국인은 고사하고 내국인마저 국내 최대 할인 행사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세페는 앞으로 3주 동안 이같은 ‘이중고’를 견뎌 내야 할 처지다. 

 

코세페를 바라보는 유통업계 시선은 이미 썰렁하다. 대목이었던 우리나라 추석 명절과 중국 국경절 특수가 지나자 코세페가 갖는 의미가 퇴색했다는 것이다. 연례 가을 세일 기간과 겹쳐 코세페만의 ‘색깔’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세페 기간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다. 매장에서는 겨울 옷을 팔아야 하는데, 굳이 코세페가 아니어도 시즌 행사로 가을 세일에 들어가는 때다. 소비자들이 굳이 코세페를 기다리지 않아도 이유”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추석연휴 기간 매출은 기존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9.1%, 7.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추석 연휴 백화점 매출이 늘어난 것도 코세페 덕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명절 특수라고 보는 게 오히려 정확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문제는 쇼핑 축제의 ‘주인’인 내국인 역시 행사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의 자리를 메워줘야 할 내국인 소비자들은 코세페를 ‘실속 없는 할인 행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류와 식품뿐 아니라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세일 품목은 다양한 듯 보이지만 정작 할인률이 미미해 “빅세일이 맞냐”는 의문이 나오는 것이다.  


◇온라인판 코세페도 ‘가격할인 효과 미미’ 지적


코세페의 최고할인율이 80%인 경우도 있지만, 평균 할인율은 20~30%로 미미하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대부분 제품 할인율은 90%로 내세우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저도 특정 카드사 할인과 적립금 혜택 등으로 ‘퉁’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할인율이 낮은 데엔 이유가 있다. 국내 유통업체는 상품 제조업체로부터 판매수수료를 받고 판매를 진행한다. 즉, 제품을 직매입해 상품 판매 금액을 챙기는 형식이 아닌 판매수수료로만 이윤을 내야 하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할인율을 마음껏 올릴 수 없는 것이다.

정부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홍보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0억원이었던 홍보예산이 올해 51억원으로 늘었지만, 정작 ‘아예 행사가 진행 중인 줄도 몰랐다’는 소비자가 다수다. 

 

백화점과 상점 등에 코세페 알리는 대형 현수막과 포스터가 걸려있지만 일반 세일 행사 홍보물과 뒤섞인 탓에 존재감을 각인시킬 만한 광고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코세페 일환으로 오는 13일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쇼핑몰 특가전인 ‘사이버 핫 데이즈(Cyber hot days)’ 역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이버 핫 데이즈에 참여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이미 일상적으로 ‘최저가’를 내세우며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와의 차별점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각 사가 코세페 전용으로 발행한 할인 쿠폰의 경우에도 1~2만원 수준에 그친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버 핫 데이즈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어차피 온라인 쇼핑몰은 최저가 경쟁을 1년 내내 하고 있다. 새로울 게 없는 행사”라고 꼬집었다.

 

글로벌 쇼핑·문화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된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동에 행사를 알리는 입간판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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