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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2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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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창업기 27] 서준혁 보이스로코 대표 “통신에도 혁신 필요”

올 6월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스마트비즈’ 선봬…대기업과 달리 한 우물 판 ‘품질’ 자신

 

 “100년 동안 음성 통화 품질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통신사에서 하지 못한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혁신이 없는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고 싶었다.”

보이스로코 창업가 서준혁 대표와 전승혁 프로덕트 매니저는 ‘통신’과 연이 깊다. 서 대표는 HP와 오라클에서 통신사를 대상으로 부가서비스를 판매하는 일을 했다. 전 매니저 또한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출신이다. 2013년, 서 대표와 전 매니저는 회사를 차렸다. 통신사보다 음성서비스를 더 잘 만들 자신이 있었다. 경험과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2년 후 보이스로코는 무료통화 앱 ‘타이폰’을 개발했다. 타이폰은 113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어 보이스로코는 올해 6월 기업용 통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스마트비즈’를 출시했다. 파트너사는 세종텔레콤이다. 스마트비즈는 하나의 계정으로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바이스들을 연결해 음성 및 화상 통화, 채팅, 파일 전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은 늘 어렵다. 서 대표도 직장생활보다 창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 모든 생산 과정이 준비돼 있는 반면,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스타트업은 매 단계 어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구성원들과 함께 장애물을 넘고 싶다는 서준혁 보이스로코 대표를 10일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만났다.

지난해 보이스로코는 신용보증기금과 기관 투자사들로부터 후속 투자를 받았다. 다른 스타트업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었을 듯하다.

(재정적인 어려움은) 늘 따라온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다. 보이스로코는 올해 6월 스마트비즈 상용서비스를 내놨다. 다른 의미로 이전까지는 매출이 없었다는 것이다. 보이스로코는 외부 투자금을 받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회사를 운영했다. 투자사들에게 회사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어려운 부분을 해결한 셈이다.

2015년 타이폰를 출시할 당시 통신 시장은 어땠나.

지인들의 걱정스러운 전화가 쏟아졌었다. 타이폰 출시 한 두달 전, 통신 3사에서 음성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스카이프 앱과 카카오 보이스톡도 나왔다. 음성 무제한과 무료통화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면서 오히려 회사 외부 사람들이 ‘큰일났다’고 우려했다. 썩 좋았던 상황은 아니었다. 지금은 인터넷 통신망이 발전되면서 통신사 음성 무제한 서비스의 필요성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올해 6월 세종텔레콤과 함께 기업용 서비스 ‘세종 스마트비즈’를 출시했다. B2C(Business to Customer, 고객 중심 거래) 사업에서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넘어간 셈이다.

사업 초기부터 B2B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었다. ‘통화’라는 서비스를 항상 유료였다. 전체적인 통화량이 줄어들었다지만, 전화는 기업 내 가장 필요한 수단이다. 무료통화 앱 타이폰은 음성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비즈는 영상통화, 메신저, 멀티스크린, 파일전송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스마트비즈의 장점은 품질이다. 기업 대상 유사서비스가 많다. 그러나 그 서비스들은 기본적인 품질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전화기, 카카오톡, 스카이프를 모두 없애도 스마트비즈는 그 기능들을 대체할 수 있다.

스마트비즈는 큰 홍보를 하고 있지 않다. 이번달 기업용 번호이동이 마무리됐다. 베타테스트를 신청한 기업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합하면 100회선이 넘는다. 총 12개 기업이 스마트비즈를 사용하고 있다.

 

 

10일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서준혁 보이스로코 대표를 만났다. / 사진=노성윤 영상기자

B2C와 B2B 중 어느 사업에 더 무게를 두고 있나.

당장은 B2B사업인 스마트비즈에 중점을 두고 있다. B2C는 중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입자 대상이 아닌 해외 시장까지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긴 호흡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 음성 및 영상통화 품질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나.

기업 통화는 업무와 맞닿아 있다. 기업은 돈을 내고 서비스를 사용한다. 화질, 통화 음질 등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다른 전화가 들어왔을 때 끊기면 안된다. 보이스로코는 자신있다. 남들보다 더 나은 음질과 화질을 제공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또한 플랫폼 연결도 자유롭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끼리는 영상통화를 할 수 없다. 스마트비즈는 플랫폼 제약이 없다. 통신 연결에 제약이 있다면, 그건 통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업 내 고령 직원들도 간편하게 스마트 비즈를 사용할 수 있을까.

사용자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나이 많은 분들은 보수적이다. 기존 전화 사용법 외에는 어색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내부 고객들을 인터뷰하고 사용자 습관을 조사한다. 번거로운 부분을 수정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대기업 통신사, IT기업, 스타트업 등이 나오면서 통신 시장이 더 치열해졌다. 보이스로코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통신은 선점이 중요하다. 보이스로코는 선발주자는 아니다. 통신사들과 IT기업들이 내놓은 유사서비스들이 많다. 다른 회사가 못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핵심경쟁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이스로코의 차별점은 ‘품질’이라고 강조할 수 있다. 통신이라고 하면 보통 통신 3사의 음성‧문자나 카카오톡 사용성 정도를 떠올린다. 기업용 문자 서비스 시장은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메신저 사업을 도입했지만 이미 대체제가 많은 상황이다. 우리는 통화연결에 더 무게를 두고 품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대기업 사이에서 통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업 대부분이 특정 시장에 쏠려 있다. 주로 SI(System integration,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이나 모바일 앱같은 IT서비스들이다. 스타트업들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독자적으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밀고 나간다면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보이스로코는 4년 동안 통화 품질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좋은 품질을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보이스로코의 살아남은 방법이자, 비결이다.

통신 3사는 기득권이다. 견고하다. 이를 뚫고 들어가려는 신생 회사들도 많다. 통신 3사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은 회사들이다. 스타트업들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감을 가져와야 한다. 그렇게 고객의 인정을 받는 것이 (스타트업이 가진) 숙제다.

현직에서 피부로 느끼는 규제나 장애물이 있나.

통신은 금융과 더불어 규제가 많은 분야다. 국내 규제는 기술 속도를 뒤따라온다. 인터넷 전화만 하더라도 물리적인 전화기와 위치정보가 없으면 설치하지 못했다. 인터넷 전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자연스레 규제가 생긴 것이다. 지금은 이런 규제들이 바뀌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막는 규제라면 없어져야겠지만, 지켜져야 하는 틀이라면 우리도 따라야한다. 일장일단(一長一短)인 셈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기적인 목표는 스마트비즈 시장안착과 더불어 유의미한 가입자 확보다. 일차적으로 기업 사용률 5%를 목표로 삼는다. 인터넷 전화로 국한한다면 1200만 회선정도다.

더 장기적인 목표는 보이스로코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국내엔 구글, MS 같은 세계적인 ICT기업이 없다. 보이스로코를 누가 들어도 알만한 기업으로 키우고, 함께하고 싶다. 모든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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