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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4일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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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구축 나선 핀란드…“韓은 의료정보 규제로 지지부진”

핀란드, 빅데이터 활용 개인건강기록시스템 시험가동…노키아 등 기술보유기업 협업도 활발

 

13일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핀란드 헬스케어 세미나에 노라 카렐라 헬스케어산업 국장이 발표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핀란드는 엄청난 환자 정보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환자 98%가 전자의료정보로 저장돼 관리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전자의료정보 비율 76%보다 더 높은 수치다. 전자 데이터로 변환한 의료정보가 많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를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

13일 중구 소공동에서 열린 핀란드 헬스케어 세미나에 노라 카렐라 헬스케어산업 국장은 핀란드는 공공보건 헬스케어 서비스를 가장 저렴하게 제공하는 국가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핀란드는 헬스케어 연구개발(R&D), 의료정보 구축, 스타트업과의 협업, 공공보건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대두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은 바이오 및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의료정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의료 등으로 세분화된다. 그 중 핀란드는 유럽 시장 내 복지산업이 가장 큰 나라답게 헬스케어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핀란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건강기록 시스템, 즉 PHR(Personal health record)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HR이란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개인 스스로 취합해 온라인 및 모바일로 활용할 수 있는 건강기록 시스템이다.

핀란드 PHR 시스템은 아직 시험사업 중이다. 그러나 민간 병원들도 의료정보를 제공했고, 시험사업에 참여한 사람들도 1000명이 넘어가고 있다. 핀란드 국민들은 자신의 의료정보가 하나로 통합 관리되는 것에 동의했다. PHR 시스템을 이용하면 의료 혜택 범위가 넓어진다. 시골에 사는 고령 환자가 자신의 건강 정보를 입력해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유망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핀란드 이노베이션 펀드(SITRA)는 연간 3억 유로(약 4056억원)을 시중에 푼다. 특히 헬스케어 산업을 위한 데이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핀란드 이노베이션 펀드는 PHR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에 초기투자를 할 만큼, 헬스케어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헬스케어 데이터 구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데이터 중앙처리를 위한 저장소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상태다. 법적 규제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국내 의료법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전자건강기록(EMR)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없다. 환자들은 병원이나 의료기관을 찾아 직접 의료정보 서류를 출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 데이터는 민감정보라는 인식이 강해 민간 사업자가 쉽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다.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민간업체끼리 협의되지 않은 상태다. 고령화가 늘어나면서 당뇨, 간질 등 만성질환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추세지만 국내 헬스케어 환경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국내 보건당국에서 빅데이터 구축 등 정밀의료사업단 추진을 밝혔지만, 사업화까지는 한참 멀었다. 또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비식별화된 데이터만 제공될 예정이다.

비자 혼카넨 헬싱키 대학병원 전략개발 본부장은 “핀란드도 아직까지 병원 의료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가 나서 민간 병원들에게 전자건강기록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권고 중”이라며  ​세액 공제나 자금지원 같은 보상책을 주지 않더라도 병원 스스로 정부가 진행하는 PHR시스템에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에서 민간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경쟁이 아닌 협조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업계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시대를 중비하기 위해 핀란드와 한국 모두 스마트병원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헬싱키 대학병원 등 주요 핀란드 대형병원에서도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활용해 질병 조사 및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천대길병원, 가톨릭대 병원이 디지털헬스 인프라를 준비하고 질병 예방, 치료를 위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지열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최근엔 정보통신기술(ICT)라는 말을 붙인 단어들이 유행한다. ICT의료도 급 부상하고 있다. 큰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우선 스마트 기기나 AI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 잘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병원은 스마트 도시, 스마트 홈, 스마트 케어 등 전체적인 구조가 바뀌어야 생겨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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