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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3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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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줄 잇는 강남권 재건축, 전세대란 본격화하나

이미 현실화된 강동구 이어 내년초 서초구도 불보듯…시, 이주시기 조정 불가피할 듯

 

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 사진=뉴스1

 

총 593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둔촌주공의 이주가 진행되면서 서울 강동구 전세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주는 전체 세대의 3분의 1 가량만 진행했을 정도로 초기단계에 불과한데,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동구 8월 전셋값은 전월대비 0.91% 상승해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 말을 종합해보면 둔촌주공 일대 모든 아파트 단지 전셋값이 이주시작일 이전에 비해 최소 3000만원 이상 뛰었을 정도다. 이 마저도 품귀현상을 빚어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문제는 올해 말 강동구 전세난이 끝나면 곧이어 서초구 전세대란이 시작될 것이란 점이다. 서초구는 현재 서울 강남4구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가 가장 많고, 이미 상당부분 사업이 진척돼 이주가 임박해 있다. 신반포3차·경남(2433세대, 삼성물산)은 이미 수년 전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내년 이주를 계획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방배14구역(240세대, 롯데건설) △서초 신동아(493세대, 대림산업) 등이 시공사업자 선정을 완료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방배 5구역(1141세대, 현대건설) △방배 13구역(1600세대, GS건설) △신반포 13차(180세대, 롯데건설) △신반포 14차(178세대, 롯데건설) △신반포 15차(180세대, 대우건설)가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연내에 시공사업자를 선정할 사업장으로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358세대)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세대) △한신4지구(2898세대) 등이 있다.

강동구가 6000세대 가까운 규모로 전세난에 허덕이는 것을 보면 서초구 전세난은 상황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게 우려된다. 앞서 소개한 사업장들의 이주 시기는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시점에 따라 다르다. 다만 이르면 올 연말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약 1년 간 1만3000세대가 이주를 하거나 준비해야 한다. 이는 현재 전세난을 촉발한 강동구 둔촌주공 이주세대의 2배를 넘는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이주가 대거 몰린 것은 많은 많은 조합들이 연내에 관리처분을 신청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겠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일정을 추진해 온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는 인근 지역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하다. 학교나 직장 등 접근성 때문이다. 학군 및 인접지 접근성 등의 이유로 반포의 대체주거지로 꼽히는 방배까지 재건축 사업이 대거 진행되다보니 전셋집 부족 현상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방배동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방배3동도 재건축으로 슬슬 집을 비워야하는 판이라 반포 거주자들이 들어올 데가 없다”라며 “대체 거주지로 흑석동을 고민중인 손님이 많지만, 흑석동 역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전셋집이 귀하다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매매수요가 줄어든 점도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집마련을 고민하던 이들이 8·2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매수를 주저하며 전세에 한 텀(2년) 더 머무르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 전세난을 키우는 것이다.

부동산업계는 서울시의 이주시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포동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시다발적 재건축 진행 일정으로 인해 주거불안이 커질 게 우려된다. 조합원이야 빠른 재건축을 원하겠지만, 세입자들은 학군 때문에 이 일대를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전월세가격 상승여파를 방지하기 위해선 서울시의 이주시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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