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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4일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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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창업기]㉕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AI에게도 위로받을 수 있다”

연애의과학‧대화형 메신저 핑퐁 출시…시리‧빅스비보다 일상대화 데이터 많아

 


 

인공지능(AI)에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까.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AI 메신저 서비스 ‘핑퐁’을 만든 스캐터랩은 가능하다고 믿는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피곤하다는 말에 ‘어서 자’라고 답해주는 AI가 있다면 우리는 순간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캐터랩은 주로 인간 감정에 집중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스캐터랩은 2013년 대화분석 서비스 ‘텍스트잇’에 이어 2015년 ‘진저’, 2016년 ‘연애의 과학’을 출시했다. 핑퐁은 최근에 시작한 장기 프로젝트다. 그 중 연애의 과학은 심리학 논문을 분석해 연애 콘텐츠를 제공하고 메신저 대화 속 심리를 분석한다. 특정 고민을 상담해주기도 한다. 성인전용 콘텐츠도 최근 론칭했다. 이미 SNS에서는 유명한 서비스다.

인간 관계와 사람 감정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왜 많이 만들었냐고 묻자, 김 대표는 담담하게 ‘재밌어서’라고 답했다. 감성적인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김종윤 대표를 12일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스캐터랩 사무실에서 만났다.

◇ 스타트업은 지치지 않아야 한다… 목표는 ‘가치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2011년 8월에 바로 창업을 시작했다. 창업은 경험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여자친구들이랑 문자 주고받는 것을 좋아했다. 관심있는 여자에겐 더 친절하게 답했다. 감정이 문자에도 반영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학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예비창업기술자사업에 발탁되면서 법인을 설립했다. 개발자 친구 5명과 손을 잡았다. 김 대표는 그 과정이 많이 힘들진 않았다고 전했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 아니다. 막 사는 생활을 추구하고 있어서인가. 당연히 힘들었던 점도 있었다. 창업 당시인 2011년엔 창업 인프라가 많이 없었다. 창업을 꿈꾼 것도 아니라 모르는 게 많았다. 2011년 창업 후 2013년에 첫 서비스가 나왔다. 긴 시간을 준비한 셈이다. 엔젤투자를 받은 뒤 모바일 생태계를 파악하고 조금씩 배워나갔다.”

스캐터랩은 지금까지 서비스 4개를 출시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인공지능 메신저 핑퐁도 1년 반 동안 준비했다. 일상 대화를 나누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 대표는 ‘지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은 틀이 있는 사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창업을 시작한 지 6년 4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재밌고 흥분된다. 시행착오와 장애물에도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4월 연애의과학은 일본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일본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상담코너가 정말 좋다며 한번에 20만원을 결제한 사용자도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다.”

 

 

12일 12일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스캐터랩 사무실에서 김종윤 대표를 만났다. / 사진=노성윤 영상기자

연애의 과학은 원래 15~34살 여성 소비자가 많았다. 최근 성인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성비가 조금 맞춰졌다고 한다. 올해 초에 비해 매출도 4배 이상 늘었다. 손익분기점도 넘었다. 어떤 콘텐츠를 제공해야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도 보는 지 감을 잡았기 때문이란다. 가치있는 유료 콘텐츠를 만들어야 그만큼 사람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다양한 형태의 연애 콘텐츠들을 많은 사람들이 오래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게 스캐터랩의 목표다.

◇ “연애의 과학은 핑퐁의 좋은 데이터서비스 채널이다”

요즘 AI시장은 요란하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IT공룡들이 뛰어들었을 뿐 아니라 많은 스타트업들도 AI기술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시리, 갤럭시 빅스비 등 AI 메신저 서비스도 많다. 김 대표는 기존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일상대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지시나 명령을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후 7시에 깨워줘, 8시에 영화표 예매해줘’ 같은 식이다.

핑퐁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 대표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감성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AI가 적용되는 분야는 굉장히 다양하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감정을 공유하는 영역은 비어있다. 핑퐁은 누군가의 애착 인형이자 반려동물,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스캐터랩은 메시지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진 스타트업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메신저 회사들이 더 데이터가 많지 않냐고 하는데, 그 회사들은 기본적으로 일반 메신저 대화에 접근할 수 없다. 서버에 암호화되서 저장되기 때문이다. 연애의 과학은 핑퐁의 좋은 데이터 서비스 채널이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직접 메신저 대화를 입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대화형 AI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막론하고 어떤 제품이든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캐터랩은 게임업체나 연예기획사와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대화형 AI가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일본에서 연애의 과학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영어권에도 연애의 과학을 진출시킬 수 있도록 팀을 꾸려 현지화 작업을 시작했다.  

 

​꾸준히 인간관계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서비스를 출시해 왔다. 최근 선보인 핑퐁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펀딩도 준비하고 있다. 머신러닝 관계자를 많이 뽑기 위해서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간과 AI을 연결시켜 일상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1등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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