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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4일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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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땐 블루오션이었는데…” ‘중국 리스크’ 갖힌 유통업계

이마트, 중국사업 손실 1500억원 넘어…잘나가던 업체들도 ‘예의주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결국 국내 유통기업의 중국시장 철수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에게 한때 블루오션으로 평가받았던 ‘큰 무대’, 중국시장이 기업 리스크 진원지로 전락해버린 셈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유통기업 중 하나인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중국 내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이번 철수 결정의 배경은 누적되는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유가 크다. 지난해만 216억원의 손실을 본 이마트는 2013년부터 지난해 적자를 더하면 무려 1500억원이 넘는다. 이 과정에서 26개였던 매장도 6개로 줄었다. 

 

여기에 사드 보복이라는 정치 이슈까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자 중국에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시장 철수는 수익성 악화로 오래 전부터 추진됐던 부분이다. 연내에 철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12개(슈퍼마켓 3개 포함)의 매장을 갖고 있는 롯데는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거기다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까지 누적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달 31일 3월(3600억원)에 이어 3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 수혈을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중국 사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제기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 추가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무역보복은 이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수준에 이르렀다. 롯데가 지금은 자금수혈로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상황을 지속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진출 25년째인 아모레퍼시픽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상황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전년대비 64.7% 늘어난 76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해외시장 매출 가운데 62%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11년 1891억원에 그쳤던 중국시장 매출은 연평균 61%의 기록적인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중국시장은 말 그대로 황금알을 거위가 됐다. 

 

하지만 한류 바람을 탔던 아모레퍼시픽으로서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 장기화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눈을 안으로 돌려도 여건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수회복이 요원할뿐더러 경쟁당국의 규제확대로 영업환경은 더욱 나빠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7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해 계속됐던 소비 회복세가 꺾였다. 지난달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징벌적 손해배상, 판매수수료율 공개 등을 포함한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 발표하면서 ‘핀셋 규제’를 예고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유통업계의 갑질 근절기조는 정권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의 리스크와 내수회복세가 주춤하면서 글로벌유통기업들이 수익 다각화가 난관에 봉착했다.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 롯데그룹 식음료 계열사로도 번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6일 중국 웨이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마트체인 중 한 곳인 다룬파(大润发)는 전점에서 롯데제과·롯데칠성 등 롯데와 관련된 제품을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제품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롯데제품으로 착각한 오리온의 제품도 진열에서 빠지는 상황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웨이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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