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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3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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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경영 없는 삼성]③ 물 건너간 지주회사 도입, 재논의 가능할까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경영 어려움 지속…사회적 저항 적다면 지주회사 전환도 가능할 듯

삼성 서초 사옥 전경. /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 200일 동안 삼성그룹은 사실상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향후 삼성의 컨트롤타워 문제는 끊임없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과거에 포기 선언했던 지주회사 도입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공여 등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특검과 이재용 부회장 측은 양쪽 모두 항소했고 2심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국 대법원까지 재판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는 이재용 부회장의 판결과 관련 없이 계속해서 삼성의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심서 무죄판결을 받는다 하더라도 당장 경영복귀는 쉽지 않고, 이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며 그룹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계열사 분리경영을 선언했기에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같은 협의회 체제 도입도 쉽지 않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게 되면 기존과 같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계 자본들이 이번 국정농단 사태 등을 문제 삼아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앞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인지 한때 도입을 시도하다 접었던 지주회사 체제가 재계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 중인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2심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현재만 놓고 봐선 지주회사 도입 외에 컨트롤타워 기능 복원을 마땅히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회사가 사업 구조적 측면의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추가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어 삼성전자는 그 동안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이미 버린 카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지주회사를 도입할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시 지주회사를 안 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상 오너일가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방식의 지주회사를 안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합법적이고 모범적으로 지주회사를 도입하겠다고 하면 사회적 저항도 적을 것이고 컨트롤타워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자사주의 마법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하는 차원이 아니라 한다면 지주회사 도입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이미 전례가 있는 만큼 지주회사 도입도 신중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주회사 체제로 대표되는 곳이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 경영 방식인데 이를 위해선 사회 전체가 타협을 해야 하는 문제”라며 “삼성이 과거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다가 하지 않았던 이유가 다 해결이 됐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나서 지주회사 도입을 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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