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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4일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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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경영 없는 삼성]② 자원배분 길 막혀 전 계열사 위기 빠질 수도

부실 계열사 정리 힘들어 타 계열사 영향 불가피…인사 등 주요 결정권 표류

지난해 12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그룹 사장들이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치고 사옥을 나서는 모습. 사장단회의가 폐지된 후 그룹 경영의 길도 막힌 상태다. / 사진=뉴스1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없는 경영이 이어지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것은 물론, 자칫하면 계열사 별 자원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지금 당장은 삼성의 계열사 별 경영 체제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비춰진다. 잘 갖춰진 시스템 덕에 모든 계열사가 기존과 별 다를 것 없이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가 장기화 되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은 없는 상태다.

일각에선 대규모 투자를 하지 못한다는 점이 대표적 문제로 꼽힌다. 한 그룹 지주회사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하거나 수 조 원대에 이르는 투자를 할 때는 결국 오너나 컨트롤타워의 결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책임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결정을 할 수 없는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그룹사 별 자원 및 역량 배분의 길이 막힌다는 점이 거론된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룹경영의 가장 큰 장점은 장기적으로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개별 기업 경영을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분야에 대한 지원이나 자원 배분이 원활하게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부작용은 특히 특정 계열사가 위기에 처하게 될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삼성 그룹은 그동안 부실한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힘을 실어줄 계열사에 역량을 집중 시키는 경영을 해왔다. 이같은 역할을 하던 곳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인데 현재는 어느 곳도 이런 부분에 대해 쉽게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계열사별로 지분 및 사업이 얽혀있어 부실한 곳을 그대로 계속 뒀다간 전체 계열사들에 여파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도 문제점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그룹 경영을 하지 못할 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가 인사”라며 “일반 직원 인사는 큰 문제없겠지만 사장단 등 고위직 인사를 함에 있어 의사결정권을 누가 갖느냐 하는 부분이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은 아직까지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해 마땅한 해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마무리 될 때까진 현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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