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2017년 10월 23일 [Mon]

KOSPI

2,495.14

0.22% ↑

KOSDAQ

677.32

0.65% ↑

KOSPI200

329.79

0.27% ↑

SEARCH

시사저널

기업

[기자수첩] O2O스타트업 성패, 결국 ‘사용자’가 결정한다

경쟁 치열해지며 사업 확장 가속… 오프라인 인프라 확보가 우선돼야

태초에 ‘우버’가 있었다. 현재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서비스)라고 불리는 서비스들은 모두 우버와 닮아있다. 우버는 차량예약 서비스를 모바일로 끌어온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우버를 ‘O2O스타트업’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O2O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사실 O2O라는 단어를 정확히 정의하기엔 애매모호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기자가 만나본 많은 스타트업 사람들도 사업의 성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온디맨드(Ondemand) 사업을 모두 O2O로 정의하는 것도 무리다. 소비자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국내 스타트업은 거의 없다. 대부분 O2O 스타트업들은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탓이다.

O2O 스타트업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규정한다면 대부분 모바일 앱 스타트업들은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Business to Customer)스타트업들은 대부분 O2O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배달앱, 숙박앱, 병원예약앱, 청소요청앱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천편일률적으로 O2O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내수 시장이 작다보니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뒤늦게 시작한 O2O스타트업들은 기존 시장에 끼어들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한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스타트업들 대부분이 서비스업이나 유통판매망에 치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주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 쏠려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O2O스타트업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등 신기술 도입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단 사업을 키우면서 자체적으로 살 길을 찾는다는 것이다.

O2O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스타트업들이 O2O라는 분야로 국한되는 것을 꺼려한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낙인 찍히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사업의 형태보다 사업 분야로 규정지어지길 바란다. 예를 들어, 숙박O2O가 아닌 숙박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불려지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작정 사업을 키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눈에 띄는 O2O투자는 거의 없었다. 투자 가뭄인 셈이다. 숙박앱 ‘야놀자’와 송금앱 ‘토스’를 제외하고는 규모가 큰 투자도 없었다. 3년 전부터 시작한 O2O거품이 이제야 꺼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너도나도 O2O에 뛰어들다가 수익성 문제에 부딪혀 사업을 접은 스타트업도 많다.

기자가 만난 IT스타트업 투자심사역은 O2O시장이 쉽게 저물진 않을거라고 전했다. 그는 “이젠 오프라인 인프라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의 싸움이다. 서비스를 사용할 수요층을 정확히 잡고 다양하게 시도해야 한다”며 “O2O는 대기업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살아남기 위해선 기술력도 좋지만 사용자들의 마음을 잡는 게 중요하다. 다르게 보면 스타트업들에겐 더 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돌고돌아 ‘사용자’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O2O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곤 하지만 아직 소비자들은 새로운 O2O앱에 목말라 하고 있다. 스타트업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시장 타깃을 잡고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도 정교한 오프라인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 O2O시장 거품을 거둬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사용자인 셈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