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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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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터뷰] 이효진 8퍼센트 대표 “혁신적 대출로 삶의질 높인다"

개인에서 기관투자가로 고객 넓혀…맞춤형 상품추천 시스템 도입 계획

 

 

 

이효진 8퍼센트 대표이사 / 사진 = 8퍼센트

국내 대출 금융시장은 허리가 잘룩한 모래시계 형태였다. 한자릿수 이자율의 은행 아니면 20%대를 훌쩍 뛰어넘는 제3금융 상품으로 구성된 탓이다. 저금리와 고금리를 잇는 중금리라는 용어가 아예 없었다.

중금리대출은 2014년 P2P 대출이 본격화되면서 많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양 끝단을 잇는 10% 초반 대출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8퍼센트는 우리나라 P2P 신용대출과 함께 중금리 대출 시장을 연 업체로 평가된다. 2014년 신용대출 P2P 업체로 초기 시장에 진입해 5~15% 중금리 개인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상품이 주력제품이다.

◇ P2P 대출로 중금리 시장 주목

이효진 8퍼센트 대표(35)는 11일 “대출은 개인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며 “대출 분야를 혁신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긍정적 연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창업했다”고 말했다. 이대표가 주목한 것은 태동기에 있던 P2P 대출이었다.

P2P 대출은 IT시스템을 이용해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핀테크 영역이다. 기존 금융과 달리별도 지점을 두지 않는다. IT시스템을 이용해 돈이 필요한 사람과 투자할 사람을 연결한다.

업무 대부분을 자동화하고 그 만큼 비용을 최소화한다. 절약한 비용만큼 이자가 내려갔다. 저신용자 중심의 고금리 상품을 중금리 수준으로 끌어내린 비결이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전부터 이자 메커니즘에 능숙한 전문가였다. 그녀는 포항공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행해 8년을 근무했다. 금융과 공학 양쪽 모두 그녀에게는 친숙한 분야다. 핀테크와 잘 어울리는 최적의 이력이라 할 만하다.

8퍼센트는 1금융과 3금융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현재 누적 대출액은 810억원을 넘어섰다. 평균 수익률은 9.72%로 은행, 채권형펀드, 저축은행 적금 상품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연체율도 0.52%로 카드사보다 낮다. 부실률은 1.43%다. 2014년 11월 설립 이후 3년이 안된 시점에서 거둔 성적이다.

8퍼센트가 신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걸림돌은 존재한다. 핀테크에 대한 낮은 인식이다. 기존 금융기관에 편입되지 못했고 투자자에 대해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원리금 보장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이렇다보니 시장이 급성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는 사람만 투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안하다는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8퍼센트는 연체율이나 부실률 등을 자진해서 공시하는 등 자발적인 자정 노력에 나섰다. 또 핀테크 업체란 강점을 살려 IT시스템을 활용해 정확한 신용정보 평가와 분산 투자를 통한 안정성 확보에 주력했다. 불안감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한 것이다.

◇ IT시스템 활용, 불안감 낮추고, 수익률 높이고

8퍼센트가 리스크 분산에 역점을 둬 위험도를 낮추고 수익을 높이면서 기관 투자가들도 8퍼센트 상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관 투자자 문의가 활발해졌고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교원그룹 등 10여군데 법인을 투자자로 확보했다. 이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성향이 많아 자산관리를 꼼꼼하게 따진다”며 “비용 효율적인 투자 상품을 찾기 위해 여러 투자처에 분산 투자하는 P2P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해외의 경우 펀드를 통한 P2P 투자가 활발해 투자금의 80%가 기관 투자로 이뤄진다”며 “아직 P2P 역사가 짧아 국내는 개인 투자자 중심이지만 점차 기관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8퍼센트는 이달 또 한번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P2P 대출 맞춤형 상품으로 고객 취향에 따라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투자 성향에 따라 자동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이달 말 플랫폼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도 수혈했다. 지난 4월 맥쿼리증권 조세열 전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조 CFO는 맥쿼리증권, 삼성물산, 삼성선물 등에서 23년간 일했으며 특히 맥쿼리증권에서는 법인영업부문을 총괄했다. 더욱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다.

이 대표는 핀테크라는 새로운 영역을 조금씩 발전시키며 그녀와 8퍼센트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안정적인 은행을 나온 걸 후회한적이 없냐고 물었다. 그녀는 “창업과 임신이 동시에 이뤄져 출산 한달만에 출근했다”며 “은행에 있었으면 2년 쉬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특별히 후회한 적은 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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