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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3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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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악재 줄잇는 저축은행, 돌파구 마련 부심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에 최고금리 인하까지…고객사수용 예금금리 인상 등 수익성 악화 불가피

서울 중구의 한 저축은행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뉴스1

저축은행의 경영환경이 최근들어 악화일로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중금리 시장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로 내리기로 하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고금리 대출 이용자의 부담 경감을 위해 대부업법 및 이자 제한법의 최고금리를 내년 1월중 연 27.9%에서 연 24%로 3.9%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2일까지 입법 예고를 마치고 9월 중 법제처 심사를 거친 후 10월에 개정 시행령을 공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반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3개월의 유예기간을 둔다.

최고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서 예대마진이 줄어들 것이 확실해진 저축은행들은 수익성 하락에 비상이 걸렸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고금리 인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신용대출의 비중은 전체 대출액의 약 30%로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분석한 올 1분기 '저축은행 금융통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이 취급한 전체 대출액 45조6247억원 중 신용대출액은 30% 정도인 13조5195조였다.

특히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신용대출의 절반 이상은 내년도 최고금리인 24%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공시된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금리현황 및 금리대별 취급비중 자료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곳에서 취급한 신용대출중 금리 24%가 넘는 비중은 평균 60.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여러 규제를 받고 있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지난 3월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지난해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상반기 5.1%, 하반기 5.4%로 제한한 바 있다. 아울러 고위험대출에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 비율을 기존 20%에서 50%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도 큰 위협이다. 기존에 저축은행들이 시장을 주도해 온 중금리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금리 대출 시장은 은행 문턱을 넘기엔 신용도가 낮고, 대부업계 대출은 부담스러운 중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중신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및 소액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중금리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특판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연 2.22%로, 지난 3월에 비해 0.19%포인트나 올랐다.

업계 자산규모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12개월 이상 18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를 연 2.3%에서 2.4%로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5월 19일 2.1%에서 2.0%로 내린 이후 두 달새 0.4%포인트가 올라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1000억원 한도로 최고 연 2.4%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시작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지난 6월초 최고 연 2.5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24개월 만기시 2.4%(비대면)를 받던 것에서 0.11%포인트 올렸다.

HK저축은행도 최대 연 3.0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을 지난달 3일 출시했다. 특판이 아니라 한도 소진은 없다. 기본금리는 연 2.70%, 인터넷뱅킹 신청, 정기적금 신규 가입 등 우대금리를 최대 연 0.35%까지 적용한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들의 노력에도 불구, 당분간 수익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장 내년 1월부터 법정금리가 인하되면서, 대출을 원하던 고객들도 대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법정 최고금리를 점차 낮추려고 하는 상황에서 수익 손실은 불가피 하다”며 “여기에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이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인터넷 은행에 비해 예·적금 금리가 높기에 고객 이탈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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