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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3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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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자택 인테리어 비리, 게이트 비화 조짐

10대 그룹 절반이 해당 업체 고객으로 확인…'수사권' 걸린 경찰, 강력한 수사의지도 변수

용산구 이태원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택. / 사진=뉴스1

경찰의 재벌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리 수사가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당 수사는 한 인테리어 업체 조사 과정에서 정보가 입수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업체는 국내 유수 기업들의 주요 프로젝트를 도맡아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재계에선 유명한 곳”이라며 “삼성, 한진 외에도 해당 업체와 거래한 기업들은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에 이어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그룹 일가 자택관리사무소를 연달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삼성과 한진이 재벌일가 자택공사를 진행하며 공사비 일부를 비슷한 시기 건립된 회사 호텔 공사비에 포함시키거나 차명계좌로 발행한 수표로 공사비를 지급한 혐의를 포착했다.

해당 수사의 단서는 한 중견 인테리어 업체 조사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된 지 50년이 넘은 해당업체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하지만 업계에선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재계에서 해당 수사가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면서 긴장하는 이유는 해당 업체가 굵직한 대기업 관련 프로젝트를 상당 수 맡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체가 진행해온 프로젝트 목록을 확인해 본 결과 이번에 문제가 된 삼성과 한진을 포함해 10대 그룹 중 절반이 해당 업체에 프로젝트를 맡긴 사례가 드러났고, 10대 그룹외에도 다수 대기업과 금융사도 포함돼 있다. 

 

이들 중 특히 두 기업은 해당 업체가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무렵에 오너 소유 부동산 관련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해당 업체에게 프로젝트를 맡겼다고 해서 모두 공사비를 유용했다고 볼 순 없지만, 일단 경찰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이상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특히 재벌개혁 목소리가 한창인 가운데 해당 수사를 맡은 곳이 민정라인으로 직접 연결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란 점이 주목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윗선과 직접 연결되는 특수과는 때로는 준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기관들이 경쟁적 재벌수사를 통해 자신의 수사능력을 인정받으려 하고 있어 경찰도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검찰과 수사권 조정 문제로 힘겨루기 하고 있는 경찰 역시 수사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수사는 10대 그룹 총수를 직접 겨눌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의 특수수사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건이다.

한편 관련 인테리어 업체에게 공사를 맡겼던 한 10대그룹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공사를 맡겼었던 건 맞지만 내부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한진이나 삼성과 같은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벌어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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