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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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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급매물 나와도 '거래실종’…흔들리는 '강남불패' 아성

강남4구 아파트거래 8·2대책 전후 492→11건…'급매물→거래실종→시세하락' 악순환 이어질 듯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전경 / 사진= 뉴스1

고강도 8·2 부동산 대책의 위력에 재건축 단지 본산인 ‘강남 불패’ 아성마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내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등의 규제로 주요 재건축 단지들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단지들은 조합원 지위양도 규제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단지들은 호가를 낮춘 매물이 소량 시장에 나왔다. 그럼에도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세 하락이 이어질 조짐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둔촌주공3단지 전용면적 70㎡는 이달들어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거래가격인 8억9000~9억원대에서 2000~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내달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규제가 적용되면서 그 전에 집주인들이 매매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은 결과다. 일부 평형은 종전 시세 대비 3000~6000만원까지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유명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4구의 대장주인 서초구에서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전용 107㎡의 이달 거래액은 25억원으로 대책발표 직전달 대비 2억원 가량 매매가가 하락했다. 앞으로는 급매물마져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9일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면서 곧바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통과를 서두르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날벼락을 맞았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 시세는 14억원대 중반대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급매물이 나온 결과다. 대책발표 직전 15억5000만원을 넘던 매매가가 1억원 이상 빠졌다. 지난 2013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잠실주공5단지는 조합원 지위양도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반포주공1단지와 같이 조합이 사업추진 속도를 올리고 있어 사업시행 인가 신청 이후 조합원 지위양도가 제한된다.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개포주공1단지는 거래절벽에 직면했다. 이달 들어 전용 58㎡가 15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제외하고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지난 3일부터 분양권 거래제한,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규정이 곧바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호가가 5000~6000만원 내리면서 일부 거래 가능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다.

개포동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8·2 부동산대책에 따라 개포주공1단지 조합설립일인 지난 2003년 이후 2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이들만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하다. 문제는 해당 대상자들은 이미 대책발표 이전 대다수가 이미 조합원 지위를 양도했다는 점이다. 지금 상황에선 조합원 지위양도가 금지된 사람들이 대다수다”며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재건축 급매물에 소비자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4구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대책발표 직후부터 8일간(3일~10일) 11건을 기록했다. 이는 대책발표 직전일까지 8일간(7월25일~8월1일) 거래량인 492건과 비교해 격감한 것으로 거래절벽 상태로 볼 수 있다. 급매물이 나오는 상황에서 수요자가 나서지 않으면 매매가격 하향조정이 뻔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현 강남 재건축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대책이 나온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아 정책효과가 뚜렷하게 발휘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사철이 겹치는 2~3주 뒤부터 강남 재건축 급매물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의 외면이 이어지면서 재건축 매매가격도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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