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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3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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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사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 더욱 뜨거워질 듯

8·2대책 여파 일감 감소 불가피…제한된 기회 얻기위한 '장외 수주전' 격화 전망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일감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한된 기회를 얻기위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익성이 예전만 못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상당수 조합이 시공사 선정 등 사업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로서는 일감 확보를 위한 입찰 참여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도시정비사업은 수년 간 수익성 확보의 최고 효자로 꼽혀 온 만큼, 건설사들의 경영전략 및 포트폴리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거래가 올스톱된 데 이어 재건축 사업 자체도 무더기로 지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부터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서 수억원씩 개발이익을 환수당하는 데다,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사업 수익성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이에 아직 조합을 설립하지 않아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한 일부 강남권 재건축 대상단지들은 이 참에 아예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익성도 낮은데 빨리 서두르는 것보다 정부정책이 조합에 유리하게 바뀔 때까지 느긋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게 낫다는 판단인 것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대치동 은마, 우성, 선경, 미도아파트 △개포동 주공5·6·7단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조합을 바라보는 건설사들의 속은 타들어갈 수 밖에 없다. 지난 2~3년 간 주택시장 호황을 온전히 누리며 영업이익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강남권 재개발·재건축은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미분양 우려는 적고 수요자는 많아 안정적 현장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이들의 재건축 추진속도가 더딜수록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기회도 줄어든다는 점이다. 해외사업 부실을 상당부분 털어내긴 했지만 아직 중동지역의 발주물량 감소가 회복되지 않은 만큼 해외로 눈돌리기도 여의치 않다. GS건설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으로 조합은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재건축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건설사들은 되레 줄어드는 수주 물량에 좀 더 영업력을 집중하며 수주 쟁탈전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하루 전인 지난 10일 서초구 방배13구역 재개발 시공권 입찰에 참여했다.

롯데건설 역시 이곳 입찰에 참여해 GS건설과 시공권 확보를 위해 겨루게 됐다. 롯데건설 역시 올 상반기 잠실 롯데월드타워 준공 능력을 앞세워 강남권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대책 발표 후 시장 냉기가 도는 지난 8일에도 투기과열지구이자 조정지역인 송파구 신천동 미성타운아파트(이하 신천미성)·크로바맨션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했다. 롯데월드·제2롯데월드 등이 위치한 이른바 앞마당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시공권 확보 검토에 돌입한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강남역 초역세권인 '롯데칠성부지'에 수주 홍보관을 짓고 이달 말에는 프리미엄 고급 브랜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욱 재건축 수주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정비사업 수주에 영업력을 올인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정책발표 이후 몸을 사리는 건설사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진행 등의 과정에서 조합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공사가 지연되면 건설사로서는 끌고가기에 부담이 된다”며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규제 지역의 재건축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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