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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5일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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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ℓ GDI 결함조사 지지부진한 이유 봤더니

5월말 시작 제작결함조사 7월에야 자료 제출…국토부 “안전 위협 있는지 모호”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시작한 현대·기아차의 1.6ℓ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 제작결함조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진행된 전체 자동차 리콜의 67%를 독식한 현대·기아차가 제작 결함 조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아울러 1.6ℓ GDI 제작결함조사를 담당하는 교통안전공단마저 “엔진오일 감소는 안전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7일 시사저널e가 확인한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의 1.6ℓ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 제작결함조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말 교통안전공단 결함조사센터의 자료 요청이 있은 지 1개월여가 지난 이달에야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5월 29일 결함조사센터의 자료 요청을 한 차례 연기한 이후 15일 내 자료 제출을 지키지 않은 셈이다.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MD에서 엔진 오일 감소를 비롯한 엔진 소음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 그래픽 = 시사저널e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필요 서류를 몇 차례에 나눠 제출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지체했다”면서 “현재 기아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에어백 클락 스프링 경고등 점등, 현대차 대형 세단 제네시스 전자제어장치(ECU) 불량, 기아차 상용 트럭 봉고3 ECU 불량 등이 겹친 데 따른 여파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국내 자동차 리콜 대수 증가를 홀로 이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리콜 명령을 받은 464개 차종 129만9052대 중 67%인 87만여대가 모두 현대·기아차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4월 세타2 엔진 결함 5개 차종 17만1348대를 리콜하고, 6월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12개 차종 23만8321대를 리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잇따라 터진 리콜 여파를 들어 1.6ℓ GDI 결함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1.6ℓ 엔진에서 나타나는 오일 감소 등 엔진 내구성 결함이 보증 기간이 지난 준중형 세단 아반떼MD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데 따라 현대·기아차가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당초 엔진오일 감소에 그쳤던 1.6 GDI 엔진 내구성 결함이 최근 들어 시동 꺼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11월 차량을 구입한 강아무개씨(35)는 “5000㎞마다 꾸준하게 엔진 오일을 교체해 왔는데 교체 후 2000㎞가량을 달린 시점에서 시동이 꺼지고 엔진룸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면서 “사업소 점검 결과 엔진 오일이 감소가 원인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교통안전공단은 엔진오일 감소와 소음 및 진동 발생이 주행 안전과 연관성이 적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올라온 1.6ℓ GDI 엔진 결함 관련 신고 중 시동 꺼짐 등이 일어났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게시글이 없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엔진오일 감소와 주행 안전 위협 간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리콜까지 몇 가지 절차가 남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제작결함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안전기준에 부적합하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결함의 경우 자동차안전연구원에 결함 조사를 지시한다. 이후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해당 사안을 상정하고 리콜 여부를 결정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엔진 파손에까지 이르는 세타2 엔진과 현대·기아차 1.6ℓ GDI 엔진 결함은 그 형태가 다르다”면서 “1.6ℓ GDI 엔진의 엔진 오일 감소는 변형된 실린더 내부를 피스톤이 지나면서 흠집을 내고 그 흠집으로 엔진오일이 새어들어 동시 연소하는 탓인데 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엔진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연료 직분사 시스템을 이용 최대 출력을 120마력에서 140마력으로 최대 토크는 15.6㎏·m에서 17㎏·m로 대폭 강화하면서도 직접 분사에 따른 고온 및 실린더 팽창 등을 크게 신경 쓰지 못한 제작 결함”이라며 “엔진에서 연기가 올라오거나 심한 경우 화재로 이어지는 차량도 발생할 텐데 그 전에 리콜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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