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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5일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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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재영 하나銀 단장 "신탁사업은 수익에만 매달려선 안돼"

공익성도 중요한 요소…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 줄 수 있어야

김재영 KEB하나은행 신탁사업단장. / 사진=KEB하나은행

"신탁을 투자 개념으로만 볼 게 아니다. 공익 측면에서도 신탁의 역할이 크다. 공익성이 있는 신탁 상품은 수익이 많이 나지 않겠지만 은행이 공공성을 생각한다면 소홀하게 여길 수 없는 부분이다."

김재영 KEB하나은행 신탁사업단장(전무)은 신탁이 투자 가치만 아니라 공익적 성격으로 사회에 일조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신탁이 은행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사회 변화에 맞춰 신탁 상품이 변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탁 사업은 하나은행 전문 분야 중 하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신탁사업단을 신설했다. 조직 축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전에 없던 사업단을 신설했다. 하나은행 신탁사업단은 은행 중요 부서인 WM사업단, 외환사업단, IB사업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 단장은 "은행마다 시장 성장세를 보고 신탁 부서를 모두 격상했다"며 "하지만 특정금전신탁 등 투자 상품으로만 편중된 모습이 있다. 신탁은 투자가 아니다. 투자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홀하게 여길 부분은 아니나 돈이 되지 않는 공익적 신탁 상품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공익신탁은 하나은행에서만 할 수 있는 신탁 분야"라며 "정부에서도 법적으로 하나은행에만 공익신탁을 할 수 있게 허가했다. 그만큼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002년 서울은행을 합병한다. 서울은행 전신이 서울신탁은행이다. 1971년부터 공익신탁사업을 해 왔던 역사가 하나은행 신탁사업단에 녹아 있다.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신탁 수탁고는 51조5046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3.7% 늘었다. 전 금융권에서 수탁고 규모가 가장 크다.

하나은행 신탁 수탁고를 분석하면 타 은행과 차이점이 있다. 신탁 자산은 크게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으로 나눈다. 금전신탁에는 주가연계신탁(ELT),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특정금전신탁과 퇴직·개인연금신탁 등 연금성 금전신탁이 들어있다. 재산신탁은 금전채권(예금반환채권, 매출채권 등)과 부동산신탁, 유가증권신탁 등이 있다.

대다수 시중은행 수탁고는 금전신탁이 전체 수탁고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단기성 투자 상품처럼 신탁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 수탁고 구성은 금전채권이 전체 중 55.7%, 재산신탁이 43.4%를 차지한다. 그만큼 신탁 자산이 투자 성격이 강한 금전신탁에만 몰려 있지 않다.  

 

김재영 KEB하나은행 신탁사업단장. / 사진=KEB하나은행

김 단장은 "한꺼번에 수탁고 외형을 키우다보면 속이 비어있는 신탁이 될 수 있다"며 "진정한 신탁이라고 보기 어렵다. 투자 위험성도 발생할 수 있다. 신탁은 자산관리가 먼저"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 강점을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신탁시장에 최초로 내놓은 성년후견 지원신탁, 미성년후견지원신탁, 치매안심신탁, 가족배려신탁은 사회 구조 변화에 맞춘 상품이다. 일종의 공익성을 따져 만든 상품이다.

하나은행 성년후견지원신탁은 지난 2013년 7월 기존 금치산제와 한정치산제가 폐지된 이후 도입된 성년후견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후견심판을 받은 치매, 발달장애인 등 재산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신탁 상품이다. 올해 1월 금융권 최초로 정신적인 제약으로 성년후견개시심판을 받은 성년을 위한 성년후견지원신탁 1호 계약을 체결했다.

김 단장은 "성년후견신탁이 금융 고객 중 사회 약자의 재산을 투명하고 안정성 높게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유독 안정성을 강조하는 은행이다. 경영진도 영업이익보다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탁업이 국민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했다. 하나은행이 2010년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한 것도 사회 구조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성년후견지원 신탁이나 치매 신탁 등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나은행이 나서서 하고 있다"며 "신탁으로 재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차후 재산 분할로 인한 법적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 사회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익신탁은 사실 수익성이 크지 않은 사업이다. 하지만 수익만 얻고자 신탁업을 할 수 없다. 신탁에 사회 공익성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요구가 바뀌고 있다. 정부도 거기에 맞춰 법적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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