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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5일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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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겨눈 사정 칼끝]② SPC네트웍스, 왜 자본잠식기업 인수했나

금융투자업계 “씨스퀘어소프트, 지배구조 활용 여부 주목해야”…SPC “미래가치 보고 인수”

그래픽=조현경디자이너.

식품업계가 오너들의 일탈·편법 경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칼날이 식품업계를 겨누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 편법증여, 성추행 논란을 일으킴에 따라 전체 업계가 집중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이런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사각지대에 놓인 식품기업들이 있다. SPC그룹도 그 중 하나다. SPC그룹은 연매출 4조원을 기록하는 식품대기업임에도 자산 규모(약 2조원)가 작아 일감몰아주기 등 감시에서 벗어나 있다.

SPC그룹은 삼립식품을 모태로 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지주회사인 파리크라상이 SPC삼립, 샤니, SPC, 비알코리아를 지배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 등 유력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 중 SPC삼립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다. 

 

파리크라상 최대주주인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3세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이 모두 SPC삼립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이 SPC삼립을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SPC그룹이 2020년 10조 매출을 목표로 본격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지만 투명한 승계 과정과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해소는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SPC삼립의 최대주주는 파리크라상(40.7%)이다. 허 회장은 2002년 취득한 80만주(9.27%)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으며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이 각각 98만9540주(11.47%), 98만7050주(11.44%)를 갖고 있다. 이들 세 부자의 지분가치는 약 6000억원대(연중 최고가 기준)에 이른다.

 

40대 초반의 두 아들이 수천억원대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는 1949년생인 허 회장이 재계 총수 중에 이례적으로 승계에 대한 준비를 일찍부터 지시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SPC그룹의 알짜기업인 SPC네트웍스를 주목하고 있다. SPC네트웍스는 파리바게뜨 가맹점 등에 POS 공급, 시스템 통합 관리 서비스 등을 하는 계열사로 가맹사업자들로부터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2012년까지는 SPC네트웍스의 지분 중 세 부자가 각각 20% 지분을 보유하면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있었지만 파리크라상이 모두 인수하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가 자본잠식 기업을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PC네트웍스는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지난 2월 16일자로 씨스퀘어소프트의 주식 100%를 인수했다. 3월 16일에는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취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자본잠식이 이미 이뤄진 기업을 대기업이 인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향후 이 기업이 지배구조에 어떻게 활용될지 그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회계사는 "이 회사의 경우 2015년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SPC 관계자는 “실적이나 재무상태는 회계법인을 통해 충분히 검토했다. 미래성장가치를 보고 인수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앞서 시민단체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 2월 ‘대규모기업집단 이외 집단에서의 일감몰아주기등 사례분석’을 통해 샤니, 호남샤니, 설목장 지배주주 등을 총수일가가 직간접으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82.8%, 99.35%, 78.45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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