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2017년 10월 23일 [Mon]

KOSPI

2,489.54

0.67% ↑

KOSDAQ

672.95

0.88% ↑

KOSPI200

328.89

0.74% ↑

SEARCH

시사저널

기업

신동빈의 지주사 큰그림…유통·식품 중간지주사 카드

순환출자 해소·지분 정리·지배력 유지 등 유리

그래픽=김태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호텔보다 유통 식품 계열사 분할 합병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로 간다는 큰 틀은 변함 없지만 이보다 앞서 롯데쇼핑을 주축으로 한 중간 지주회사를 만들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빠르면 다음주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4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분할과 합병 관련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롯데쇼핑과 롯데제과의 경우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들을 통합해 중간 지주사를 출범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롯데가 호텔롯데 상장보다 유통 계열사 분할 합병을 통한 중간지주사 설립으로 선회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 검찰 수사 등으로 호텔롯데 상장이 지연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계속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서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 계열사 순환출자고리해소,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중점 과제였다. 신회장은 당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 절차를 진행하다 검찰 압수수색 등을 이유로 일정을 미뤄둔 상태다.

롯데그룹은 2015년 초 416개였던 순환출자고리를 같은 해 10월 84% 해소하며 67개까지 줄였다. 현재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67개 고리 중 기업의 모태인 롯데제과가 54개에 포함돼 있다. 67개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해서 롯데제과 등 계열사의 지분 정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자금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충당하기 무리가 있다. 업계에서는 순환출자 및 교차지분 해소를 위해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롯데 기업공개 추진 당시 공모 예상 자금은 3~4조원 수준으로 점쳐졌다. 따라서 호텔롯데가 계열사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한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면세사업부의 업황이 2016 년부터 급격히 악화되면서 호텔롯데 상장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전략 선회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국내 면세점 사업은 2015 년부터 다수의 신규 사업자가 진출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주요 고객인 중국인의 입국이 과거 대비 둔화되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 면세점 사업권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중간 단계로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등을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이후 각 사업회사의 대주주 지분을 각 투자회사에 현물 출자하고 투자회사를 합병하려는 수순으로 예상된다. 이들 계열사를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지만 투자회사들을 합병하게 되면 순환출자 고리를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다.

 

또 신 회장은 인적분할로 이들 계열사 4곳의 지분(쇼핑 13.4%, 제과 9.1%, 칠성 5.7%, 푸드 2.0%)을 유지할 수 있다. 향후 계열사와 신 회장 간 주식교환 등을 통해 중간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당연히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호텔롯데가 매입해야 할 지분을 최소화, 각 계열사의 주주가치 제고, 호텔롯데의 각 계열사 지분 강화 등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각 계열사를 분할과 합병하는 방식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