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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4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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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산 철강 때리기…국내 철강업계 긴장

수입철강 조사 행정명령…“미국 근로자와 미국산 철강 위해 싸우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뉴스1

미국의 한국산 철강 때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철강업계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은 열연·냉연·후판·강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반덤핑 조사 대상을 선재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철강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타격이 되는지 긴급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황이다.

21일 관련 업계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탄소·합금강 선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산 수입품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재는 단면 지름이 5.5㎜ 굵은 철사를 말한다. 2차 제품을 재가공하면 못·나사·철사 등을 만들 수 있다. 미국의 탄소·합금강 선재 수입국 가운데 한국은 다섯 번째로 많은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액은 4600만 달러(약 523억4800만 원)에 달한다. 비중으로 따지면 8% 수준이다. 게르다우 아메리스틸 US 등 미국 철강업체 네 곳은 한국 업체 선재 덤핑 수출로 피해를 봤다며 33.96~43.2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반덤핑관세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보다 더 낮은 가격에 수출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열연 강판, 열연 후판, 냉연 강판 등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은 바 있다.

현재 미국에 선재를 수출하는 국내 철강 회사는 포스코뿐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다음 달 12일 이전 예비 판정을 내리고 내년 초 최종 판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미국에 설립한 지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포스코는 미국과의 무역통상 관련 현지 대응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미주 대표법인 포스코아메리카 산하 워싱턴 사무소를 개소했다. 상무보급 사무소장 보임 및 통상 전문 변호사 채용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통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반덤핑의 경우 낮은 가격의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로, 포스코의 대미 수출 선재는 대부분 고급제품 위주”라며 “최종 판정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어 당장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상무부에 포스코의 입장을 잘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철강 수입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령하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 제품의 미국 안보 침해 여부를 상무부가 조사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미국산 철강을 위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미국 근로자와 미국산 철강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각서가 즉각 발효됨에 따라 상무부는 최장 270일 동안 조사를 하게 되며, 트럼프는 조사가 끝난 뒤 90일 안에 수입 철강제품을 제한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일 상부부가 ‘안보 침해’ 결론을 내리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 등 수입 제한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가 55년 된 무역확장법 232조를 되살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수입에 새 무역장벽을 도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내 철강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당장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안보 침해라는 결론이 내려지면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마땅한 대처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조사를 시작한 단계에서, 업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켜보는 것 뿐”이라며 “이러한 국가적 사안에 대해 개별업체가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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