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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5일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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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핀테크 시대 어떻게 맞을까

금융사·핀테크기업 유기적 협력체계를…금융안정 해치는 새로운 위협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얼마전 베이징에서 열린 핀테크 관련 국제컨퍼런스에서 칭화대의 한 교수는 중국이 과학기술로 소련과 경쟁하던 때부터 이공계 우대정책을 펴온 덕택에 우수한 엔지니어가 많이 배출되어 오늘날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창업을 하는 전문가가 많아졌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가 세계를 휩쓸면서 모든 분야에서 상상조차 어려웠던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금융 분야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컴퓨팅 등 혁신기술이 접목되어 모바일결제, 생체인증, 로보어드바이저, P2P대출, 가상화폐,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신종 서비스를 쏟아내며 금융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금융회사의 전유물이었던 소매금융, 결제, 자금이체, 자산관리, 투자 등의 분야에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금융의 풍속도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이 저하된 금융회사들이 핀테크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하면서 디지털화에 기반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통해 신종 금융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도 핀테크 산업을 일자리 창출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면서 앞다투어 규제를 풀고 있다.

이로써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 간의 경계가 옅어지고 금융업의 가치사슬이 변하면서 금융업의 기능별 해체(unbundling)와 탈집중화, 탈중개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금융시장 인프라 운영기관들의 역할 변화를 예고하며 금융산업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흔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핀테크 산업은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출발이 다소 늦기는 했지만 정책적 관점의 금융지원 및 ICT 기업들의 사업화 노력과 정부의 핀테크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최근 가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정부는 단계별 핀테크 발전방안을 마련하여 핀테크 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섰다. 그리고 '핀테크 지원센터' 설립과 '핀테크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핀테크 기업들에게 창업, 사업화, 상장 등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성장단계별로 투자와 교육, 해외진출까지도 지원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 금융소비자들의 진취적 역할과 활발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각자 금융의 생산자, 소비자, 중재자가 되어 쉼없이 작용과 반작용을 일으켜야만 핀테크 생태계의 선순환적 성장이 가능하다.

첫째, 금융회사는 핀테크 기업을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보고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위한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또한 기술과 정보의 공유가 가능한 '오픈플랫폼'(open platform)을 운영하여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앱을 탑재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거래한 데이터를 핀테크 기업과 공유하며 다양한 융·복합 금융서비스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금융회사가 보유한 해외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사업 확대 등 핀테크 산업의 글로벌화도 도와야 한다.

둘째, 핀테크 기업은 금융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트렌드, 감성 등을 추적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창의적 아이디어와 파괴적 혁신으로 핀테크 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야 한다. 특히 금융회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ICT 융·복합 금융서비스를 발굴함으로써 서로의 업무영역을 활발히 보완하며 끊임없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셋째, 금융소비자는 다양한 융·복합 금융서비스의 이용 경험을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 금융당국에 피드백하여 금융혁신을 쉼없이 촉발시켜야 한다. 오늘날 금융소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등에 의한 값싸고 편리한 핀테크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고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직접 자금을 모으거나 집단지성을 통해 금융투자상품을 만드는 등 소비자(consumer)와 생산자(producer)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금융프로슈머(financial prosumer)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핀테크 산업은 금융서비스에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절감, 품질개선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 분명하나 이를 지능적으로 악용하게 되면 그만큼 금융안정의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비대면 투자권유로 인해 소비자가 금융상품의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였는지 알기 어렵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한 금융자산의 쏠림현상이 있을 경우 시장왜곡이나 불법행위, 해킹이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피해 등이 우려된다. 또한 생체인증, 개방형 네트워크 출현,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 등이 확대되면서 금융보안의 필요성도 커진다.

따라서 정부는 디지털 금융혁신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핀테크 산업 육성과 병행하여 소비자 보호 및 자금세탁 등 불법거래 차단 대책을 강구하고 해킹 등으로부터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여야 한다.

최근 감독당국은 핀테크 출현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방지와 금융안정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장감시 및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 도입과 기술별·채널별·상품별 거래데이터 축적 및 모니터링, IT 검사기법 도입 등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레그테크(regtech)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혁신은 많은 인재와 집단지성을 통해 발현되는 만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인력의 전문성 제고 노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기술진보와 금융환경 변화에 쉼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핀테크관련 핵심인력에 대한 전문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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