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2017년 8월 24일 [Thu]

KOSPI

2,375.84

0.4% ↑

KOSDAQ

647.71

0.62% ↑

KOSPI200

310.73

0.33% ↑

SEARCH

시사저널

증권

[인터뷰]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 "투자자 고민 제대로 읽어야"

은행과 P2P 금융 가교역 자부… "P2P대출 대체투자로 연결하겠다" 포부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 / 사진=시사저널

"스타트업 초기에는 아직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인 경우가 많다. 기업가치를 논하기에도 막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업 가치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업분야인지가 더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업 분야를 찾아야 한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다수의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강점을 하나만 꼽아 달라는 부탁에 '사업 분야'를 들었다. 자신의 사업능력 보다는 신한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 ​다수의 기관들이 원하는 사업 분야였을 뿐이라는 겸손한 대답이다. 

그는 P2P 금융은 대형 은행들이 직접 수행하기에 쉽지 않다고 봤다. 또 예금이나 주식 등 기존 재테크 대상의 한계를 넘어서 보다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수익률의 투자상품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은행업은 자기 계정에 돈을 쌓아놓고 대출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개인과 개인간 대출이 이뤄지는 P2P 대출과는 다른 사업이다. 더구나 은행은 몸집이 거대하고 정부로부터 직접 규제를 받기에 다이나믹하게 대응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 때문에 P2P금융 분야에서는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수요가 높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창업과 성장, 확장, 투자회수(EXIT) 및 추가 투자, 추가 성장 및 확장의 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 투자 역시 단계별로 엔젤투자자와 시드머니 투자 1차 펀딩, 2차펀딩 등으로 구분한다. 서 대표는 각 단계별로 투자자들이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대표는 "이론적으로는 각 단계별로 투자회수 시점에서 기업가치를 현재화시켜서 투자금액과 지분율을 정할 수 있으나 초기 단계에서는 이런 계산은 무의미하다"며 "가장 처음 투자에 나서는 엔젤투자자들은 창업자의 사람 됨됨이만 보는 편이고 시드머니를 투자받을 때는 어떤 사업 분야인지가 주목받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서 대표의 간결한 대답은 그의 과거 경험들이 있기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아직 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앳된 얼굴이었지만 이미 한 차례 창업에 실패해본 경험도 있고 벤처캐피탈에서 일해본 경험도 있다.

그가 졸업 후 처음 창업한 회사는 조금 포괄적인 모바일 서비스 업체였다. 스냅챗이나 스노우 같은 사업 모델이었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탓이었을까 투자회수로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서 대표는 "첫 번째 창업이 성공적이지는 못해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첫번째 회사를 지원해줬던 선배창업가가 그럴 때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이겨내는 것이 좋다고 격려해줬다"며 "덕분에 잠시 창업은 접어두고 미국으로 가서 벤처캐피탈에서 일하면서 다음 사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일했던 곳은 뉴욕에 위치한 벤처캐피탈 컬래버레이티브펀드(Collaborative Fund)다. 뉴욕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그가 근무할 때는 이미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투자자의 입장이 돼 사업을 바라보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서 대표는 "근무한던 중 어느날 상사가 불러서 투자제안서를 하나 보여줬는데 그게 지금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버였다"며 "잘 꾸며지지 않은 자료였는데 형식 보다는 실질적으로 어떤 회사고 어떤 사업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이어 기관 투자를 유치하면서 P2P 업계에서 손꼽히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지만 그의 목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의 시야에는 P2P대출을 대체투자로 연결하겠다는 포부가 들어와 있다.

서 대표는 "대체투자의 영역은 과거에는 법인이나 고액자산가만 참여할 수 있었다"며 "P2P금융이 발전하면서 이제 일반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 자금을 필요한 대출자의 범위를 넓혀 대체투자의 대중화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