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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2일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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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안종범 수석 요구에 압박 느껴”

“포레카 매각 당시는 최순실 몰라” 법정진술…취재진에게는 묵묵부답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 국정농단 21회 공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입을 열었다. 권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첫 독대 당시는 외압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후 안종범 전 수석 등 청와대측의 지속적인 요구에는 압박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권 회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 제22형사부(김세윤 판사)에서 열린 최순실·안종범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사건 21차 공판에 증인신분으로 나섰다. 재계 총수로는 처음이다. 이날 권오준 회장은 열 명 남짓한 직원 호위를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다. 변호사도 함께 대동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은 포스코가 미르재단·케이스포츠재단에 49억원을 출연할 당시 안종범 전 수석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다퉜다. 또 포스코 그룹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 매각과정에서도 외압 여부를 신문했다.

 

기금 출연에 부담이 없었느냐는 검사 질문에 권오준  회장은 국가가 금전이 필요한 사업을 벌일 때 기업에게 출연을 요구하는 건 관행이라고 답했다. 이어 청년희망펀드와 평창올림픽에서도 자금을 댔다적게는 수 억원, 많게는 몇 백억원까지 자금을 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외압이 있었냐는 안종범 전 수석 변호인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권 회장은 혹시나 불이익이 있을까봐 자금을 댔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은 이어 권 회장에게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를 물었다. 권 회장은 포스코 같은 기업이 여성배드민턴팀을 지원한다면 한국 체육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박 전 대통령이 말했다창조경제센터 이야기도 하고 문화 창달·스포츠 발전에 기업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해 긍정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 미르·케이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은 이사회 절차 없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인정했다. 권 회장은 사후에 이사회를 열긴 했지만 기금 출연이 졸속으로 이뤄진 건 사실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말한 체육 진흥과 문화 창달 취지에는 찬성했지만 (청와대측의) 지속적인 연락에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라 말하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최씨 측근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된 포레카 매각건에 대해서 권 회장은 김영수 포레카 대표가 최순실 사람인걸 몰랐다고 답했다. 포레카는 포스코그룹 광고 계열사였다. 김영수 전 대표는 20143월 포스코그룹 계열사 임원 인사 때 포레카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전 대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측근이자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포스코 이사회는 조원동 전 경제수석 추천을 받아 김 전 대표를 포레카 사장 자리에 앉혔다.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포레카가 다른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신경써라라고 지시했고 안 수석은 권 회장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포레카 매각 건을 묻는 변호인 질문에 안 수석 외압에 굴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이어간다는 회사방침대로 매각 건을 완료했다며 안 수석과 거리를 두기도 했다.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진 증인신문을 마치자 권 회장은 서둘러 법원을 떠났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답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직원과 사진기자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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