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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테판 마빈 르노삼성 상무 “개방형 혁신으로 미래 준비”

오픈이노베이션 담당…“한국 전자산업 경험 풍부해”

 

20일 경기도 용인시 시흥구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스테판 마빈 이노베이션 담당 상무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사진 = 권태현 영상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춘추전국시대다. 구글과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와 정보기술을 융합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미래형 자동차다. 앞으로 다가올 신기술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 경쟁도 치열하다.


르노삼성은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에서 앞질러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량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해 전문성을 키워주거나 프랑스 본사 진출을 돕는다. 한국에서는 르노삼성 중앙연구소 오픈 이노베이션 랩이 이를 맡고 있다. 

 

20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담당하는 스테판 마빈(Stephen Marvin) 상무를 만났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오픈 이노베이션 랩 사무실은 ‘혁신과 창의성’을 찾는 공간답게 곳곳엔 자동차 모형과 책이 가득했다.

 

르노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원칙과 전략은 무엇인가.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 방식에서 전환점을 찾고 있다. 시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이 세 가지가 변화의 축이다. 자동차 기체가 발전하는 만큼 기업 역량도 변해야 한다. 예전에는 자동차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시대다. 프레스 스틸(Press steel)에 가솔린, 디젤 엔진이 달린 자동차에서 전기차, 커넥티트 카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뒤엔 자율주행시대가 올 거다. 이에 대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했다.

필요한 것은 외부와의 협업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시장을 이끌기 위해선 전통적 엔지니어링 협력사가 아닌 새로운 스타트업, 연구소들을 만나야한다. 르노는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소프트웨어 기업과 함께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오픈이노베이션 랩도 설립했다.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찾아내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서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핵심은 혁신적 사고와 창의성, 그리고 민첩함이다. 퀵 윈(Quick Win), 단기간에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대상을 찾아야 한다. 성공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을 빨리 찾아내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껏 자동차 산업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았다. 개방형 혁신은 실패에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실패 속에서도 뭔가를 얻어야 한다. 르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기 위해 혁신이 가능한 외부 업체들을 찾고 있다.

르노삼성은 개방형 혁신을 위해 어떤 것을 하고 있나.

르노 그룹은 개방형 혁신을 위한 공식 절차가 있다. 프랑스 파리 본사에 위치한 이노베이션 센터는 일종의 컨트롤타워(Control tower)다. 미국 실리콘밸리, 프랑스, 이스라엘 등을 관리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파리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로 보낸다. 본사에서는 그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어떤 파트너와 협업할 것인가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가 오픈이노베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많은 한국 파트너를 만나고 파리 본사에 아이디어를 보낸다. 르노는 한국 시장을 주목한다. 한국이 가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세 가지 이유다. 일단 한국은 기술 분야가 강하다. 전자산업의 역사가 길고, IT 기술 문화 또한 강력하게 구축돼 있다. 두 번째는 시장 규모다. 한국 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러나 인구에 비해 자동차 판매율은 높다. 1년에 차 150만대가 팔린다. 전 세계에 적용하기 전에 미리 기술을 시험하기 좋은 테스트베드 시장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중앙정부나 지차체 지원이 활발하다. 국가에서 강하게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때문에 신생 기업을 찾을 때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스타트업 인수합병 혹은 투자 실적은….

한국 스타트업 투자는 아직 없다. 지난해 프랑스 스타트업 실피오 그룹을 인수했다. 실피오는 세일즈포스닷컴 등 소프트웨어 상호작용 앱을 개발한 업체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프랑스 이미지 프로세싱 (image processing) 스타트업 크로노캠과도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크로노는 자동차 센서 이미지 프로세싱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인수할 것이다. 최근 파리 중심가에 오픈 이노베이션 랩을 열었다. 이곳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많은 파트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머지않아 함께 할 협력 대상을 찾게 될 거다.

앞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이 기업 경쟁력 강화나 산업혁신에 기여할까.

개방형 혁신은 자동차 산업을 보는 시선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산업은 벌써 100년, 1세기가 지났다. 산업 내에 고착화된 시각이 많다. 이미지 프로세싱,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선 민첩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가지고 있는 사고를 보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논의해야 한다. 더 나아가 조직과 스타트업 간 생각을 교류할 수 있으면 더 좋다. 그것을 교차 수정(Cross modification)이라고 한다. 젊은 사고를 가진 스타트업을 통해 조직 자체를 교차 수정해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고정산업으로 여겨졌던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고 있지 않나. 자동차 업체들도 사람과 기술을 찾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

르노가 오픈이노베이션 경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르노가 가지지 못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인공지능,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이 그 예다. 이 기술들은 테크(Tech)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구글, 애플 등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 그들같은 역량은 없다. 하지만 르노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 그동안 자동차 기업으로서 쌓아놓은 시스템이다. 이 강점으로 스타트업에게 부족한 것을 보완할 수 있다. 10년 후 자동차 업계 승자는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일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중요하다.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차는 없다. 로봇이 운전하는 택시가 나타난다면 자율주행 시대가 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새로운 자동차 패러다임을 위해 단계적인 발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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