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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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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장 된 선박펀드, 한국거래소 뭐 했나

코리아01호 11거래일만에 5배 폭등…단기 과열 못 막아 작전 세력에 먹이 준 꼴

코스피에 상장된 선박펀드가 11거래일만에 5배 가량 폭등하는 등 투기의 장으로 번진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단기 과열 방지 기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있지만 과열 현상을 적시에 제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데즈컴바인 단기 급등 사태에 이어 최근까지도 대선 테마주 등 자본 시장 신뢰를 저해하는 이상 급등 현상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근본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선박펀드들이 잇따라 폭등했다. 코리아01호는 지난 2일 2150원에서 시작해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후 3일 9.71%, 6일 29.88%, 7일 15.68%, 8일 11.11%, 9일 15.80%, 10일 4.15%, 13일 12.77%, 14일 29.41%, 15일 0%, 16일 24.42% 상승했다. 이같은 급등세에 16일 종가는 1만950원으로 지난 2일 이후 11거래일만에 5배가량 올랐다. 코리아02호와 코리아03호, 코리아04호 역시 비슷한 주가 흐름으로 단기간 급등을 연출했다.

해당 선박펀드는 배를 새로 건조하거나 중고선을 사들여서 해운회사(용선사)에 빌려준 뒤 임대료(대선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주는 투자 상품이다. 이 선박펀드는 한진해운과 용선 계약을 맺은 펀드였다. 한진해운이 파산하자 채권자들은 해당 선박을 다른 해운사와 새로 계약하지 않고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는 코리아01·03·04호 선박들의 매각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재용선 계약이 멀어진 상황에서 해당 상장펀드 주가가 급등한 원인은 뚜렷하지 않았다. 재용선 가능성이 있었다면 최근 용선료 상승세에 따른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주가로 연결됐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코리아 01호는 7일 현저한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답변에서 이전에 공시한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 발생’ 이외에 중요한 공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선박 매각시에도 온전하게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도 쉽지 않다. 코리아01호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선박 매각 대금은 선순위대주, 선순위대주의 대리인과 담보수탁자에 채무 및 각종 비용을 상환한 이후 후순위대주인 선박투자회사(펀드)에 대한 차입금을 상환하게 된다. 만일 선순위 채권자에 우선 상환 후 잔존액이 선박투자회사의 대출원금에 미치지 못한다면 투자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코리아01호는 17일 ‘향후 정산 완료 후 중순위 일부 금액 및 후순위 금액은 손실이 예상된다’고 공시까지 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상 급등을 막아야하는 한국거래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해당 펀드들은 이미 지난해 한진해운 법정관리 때부터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태였다. 한국거래소 역시 지난해 12월 투자유의 공시를 내며 해당 선박펀드 투자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11거래일 동안 발생한 폭등을 막지 못했다”며 “한국거래소의 단기 과열 완화장치가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작전 세력에 먹이만 주게된 꼴이 됐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지난해 코데즈컴바인 단기 급등 사태, 최근 대선 테마주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 결국 자본시장 신뢰 저하로 이어지게 되는데 결국 피해는 투자자들이 보게 되는 것"이라며 "사전이나 사후적으로 엄격한 대응이 필요한데 한국거래소나 금융당국이 소극적으로 대하고 있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선 이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고도화된 시장 감시 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투자위험 조치, 조회공시 요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 위험 종목 지정, 단기 급등에 따른 조회 공시 요구, 매매거래정지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며 “해당 종목에 관해 투자자에 충분한 위험 고지를 했다”고 밝혔다.

 

선박펀드가 11거래일만에 5배 가량 폭등하는 등 투기의 장으로 번진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단기 과열 방지 기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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