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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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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임대주택 대변신]① 시프트, 중산층 입주경쟁 치열

쾌적한 주거환경에 보증금도 강남이 1억원대…투자대상보다 '삶의 안식처' 기능에 충실

 

SH공사가 우면2 보금자리지구에 공급한 서울 서초구 우면동 네이처힐 단지

바야흐로 임대주택 전성시대다. 임대주택은 그동안 저소득 취약게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복지서비스 일환으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누구나 입주를 꿈꾸는 근사한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임대주택의 변신은 왜곡됐던 주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까지 바꾸고 있다. 오랜기간 투자의 대상이라는 변질된 개념이 우선시됐던 주택이 이제는 삶의 안식처이자 주거공간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서서히 되찾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집으로써의 품격과 편의성, 저렴한 보증금 등 경제성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임대주택을 소개한다. 또 임대주택이 삶의 질을 높일 새로운 주거모델로 정착, 확산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제가 임대주택 신청 대상이 되는 줄 몰랐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임대주택 몇만호 확대 공급 이런말이 전혀 와닿지 않았으니까요. 그렇다고 돈이 있어서 집을 살 수 여건은 더더욱 안됐고요. 당첨됐을 때도 아내와 함께 무척 기뻐했는데 살면 살수록 만족합니다.”

서울 방배동 제약회사에 다니는 40살 직장인 A씨. 그도 한때는 자신이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을 어리석다고 자책했었다. 보증금 올려주기가 쉽지 않아 2년마다 짐을 싸고 돌아다니는 고달픈 전세살이 탓에 자존심에 생채기가 난 것이다. 그는 “이 나라에선 부동산투기까지는 아니라도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나와 내 가정을 지켜주는 안전망이자 보호막인데 내가 너무 무심했나라는 자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알게 됐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운좋게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시프트에 당첨돼 입주했다. 올해로 벌써 입주 3년차다. 그사이 한차례 전세보증금을 올려줬지만 여전히 전용면적 59㎡(구 25평형)을 1억4000만원대에 거주하고 있다. SH공사가 하는 사업이니 보증금 떼일 염려가 적어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양재역 10번출구로 나와 18번 마을버스를 타면 성촌마을 입구까지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곳 우면동 297 일대 50만여㎡는 보금자리주택 우면2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서초 네이처힐' 아파트 1~7단지 총 62개동 31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한 입주 5년차 내외의 신축 단지다. 단지는 시프트 1200여가구, 국민임대 1000여가구, 일반분양 800여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임대주택이 3가구 중 2가구를 차지한다.

임대주택 비중이 높다고 해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도심접근성이 매우 뛰어난데 양재역 특유의 번잡함과 갑갑함은 없고 바로 옆 부촌인 도곡동처럼 여유가 흘러넘친다. SH공사가 녹지율 35%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설계한 덕분이다. 게다가 단지 뒤편에는 우면산이 있고 앞면에는 양재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다. 네이처힐 4단지에선 10m가 채 안되는 찻길 하나만 건너면 삼성전자 등 우면 R&D센터와 KT연구개발센터 등이 있고, 단지내 위치한 어린이집을 비롯해 혁신초교인 우면초등학교, 영동중학교 등 강남 우수 학군이 밀집해 있다. 차로 10분 이내엔 코스트코, 이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과 예술의전당등 문화시설이 있다. 물론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단지 내 상가도 활성화돼 있다. 강남권에서 직주근접, 대단지, 숲세권이라는 최근의 주택시장 트렌드를 모두 반영한 단지인 것이다.

임대주택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재산은 적지만 고정소득이 넉넉한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거주환경이 과거 영구임대주택과는 확실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단지 상가에 있는 강남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단지만 해도 주로 자녀가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젊은 엘리트 엄마 아빠가 많다. 삼성전자 R&D센터에 근무하는 직장인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다보니 공공임대 주택이 좁고 열악하다는 편견을 벗고 젊고 깨끗한 이미지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단지 인근에는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젊은상권, 학군이 형성되고 있다”며 “과거 우리가 생각하던 임대주택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강남3구 입지인 만큼 일반인 사이에 거래되는 시세는 무서울 정도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구 25평형) 기준으로 매맷가는 6억8000만~7억원 수준에 형성돼있다. 전셋가는 5억2000만~5억5000만원 가량인데 여느 강남 전세 시장처럼 매물이 거의 나오지않아 대기자가 줄서있다고 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즉 SH공사를 통해 20년 간 시프트로 거주하는 이들은 그 귀한 전세를 시세의 30%도 안되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저렴하게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시프트는 일반 시세의 80% 수준에 공급하는게 원칙이지만 국민주택규모인 전용 59㎡의 경우 건설당시 국고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임대료도 대폭 낮출 수 있었다”며 “국고지원을 받지 않은 전용 49㎡(구 22평형)나 전용 84㎡(구 34평형) 보다 59㎡를 신청하는게 시세대비 훨씬 더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84㎡의 경우 시프트로 거주하더라도 4억원 가까운 보증금을 내야 해서 임대주택이라한들 경쟁력이 떨어진다. SH공사의 시프트 공급현황도를 봐도 전체 공급세대의 60%에 달하는 세대가 59㎡이니, 이 규모 청약을 적극 추천한다.

이곳은 소셜믹스로 기획된 곳으로, 임대주택세대로만 구성된 5단지를 제외하곤 임대주택과 매입해 들어온 일반세대가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다. 특히 설계나 주택 내 마감재가 임대세대와 매입세대 간 차별없이 동일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주 요건.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면서 월 평균 수입이 342만원 이하(3인가족 기준)이면 신청 가능하다. 또 보유한 차량의 가치가액은 현재 기준 2500만원 미만이어야 하며,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 청약저축을 포함한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2년 이상 경과하고 매월 약정납입일에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납부한 것을 증명하면 1순위가 된다.

이처럼 SH공사가 공급한 임대주택은 서초구 우면지구를 비롯, 서울 전역 21곳에 널려있다. 강남권이면서 대단지 숲세권 주거공간을 찾는다면 우면지구 이외에도 △서초구 내곡지구 △강남구 세곡지구 등을 추천한다. 역세권 주상복합을 원한다면 △양재 꽃시장 인근 리본타워가 있다. 이외에 MBC, YTN 등 방송사를 비롯해 업무지구가 대거 형성된 상암동에는 대규모 아파트촌인 월드컵 10~12단지가 있다. 이곳은 수색로를 이용하면 신촌, 합정은 물론 광화문 등 업무지구까지도 차로 10분 내외로 도달 가능해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다. 모두 59㎡ 기준으로는 1억3000만~5000만원대에 입주 가능하다. 강북권 노후한 빌라의 전셋가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SH공사 임대주택단지 공급현황도 / 자료=S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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