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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9일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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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동차 정비업 살리기 시급하다

대기업 정비시장 진출에 카센터 고충 심화…친환경차 정비기술력 키우고 정부 지원 절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차량을 소비자에게 전달한 뒤 생기는 시장을 일컫는다. 자동차 용품,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정비, 튜닝, 이륜차, 중고차, 보험, 리스, 렌트, 리사이클링을 포괄한다. 자동차 제작과정인 비포 마켓을 통해 100을 벌 수 있다면 애프터마켓은 500을 얻을 수 있다. 자동차산업계에서 애프터마켓이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다.

최근 자동차 성비가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자동차 정비는 애프터마켓의 핵심이다.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리콜이나 무상수리 등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가 정비다.  

정비산업이 갈수록 사양화하는 탓이다. 사양화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자동차 내구성이 좋아졌다. 좀처럼 고장 나는 부위가 없다. 이에 메이커 차원에서도 무상 보증기간을 길게 해주다보니 일선 정비업체의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 관련 대기업이 정비 시장에 은근히 진입해 잠식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 탓에 일선 정비업체 먹거리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일선 카센터 사장들은 “겨울철 눈이 많이 내려 사고 난 차량이라도 기다려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할 정도다.

1, 2종 자동차 공장도 낮은 보험수가 탓에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총수입의 60~70%가 보험수가에서 나온다. 그런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수가는 줄고 있다. 일선 정비업체는 보험사와 보험수가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항상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카센터라고 하는 전문 정비업체는 국내에 약 4만500개가 있다. 대규모 1~2종 정비업은 약 4500개 정도다. 정비업체가 4만5000개 가량 있는 셈이다. 그런데 각종 악재가 누적되면서 정비업은 도태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럼 정비업이 무엇을 개선해야 경쟁 과다 속에서 살아남고 선진 정비 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


우선 정비요금 현실화가 시급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 정비요금이 싸지 않은 지 확인해 공개해야 한다. 선진국에 비해 국내 정비료는 상당히 싼 편이다. 고가 진단장치를 사용하면 좋은 소리 듣기보다 과다 정비로 오인받는 경우도 많다. 색안경 끼고 보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는 제대로 된 요금체계를 만들 수 없다.

둘째, 서비스업으로서 한계다. 정비업은 일부 판금용접 부분만 빼고 모두 서비스업으로 분류된다. 제조업의 각종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일선 정비업계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로사항이 많다. 서비스업은 제조업과 달리 외국인을 사용할 수 없다. 1970년대까지 정비업은 제조업으로 분류돼 운신의 폭이 넓었다. 따라서 정비업계가 해외인력 채용 허가 등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신기술에 대한 인식 제고도 필요하다. 하이브리드차는 늘고 있고 전기차도 내년 8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일선 정비업소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정비 자체를 어려워하고 있다. 전기차는 손도 못대는 실정이다. 관련 기술과 이해가 가능하도록 제조업체 역할이 중요하다. 친환경차가 출고되면 일선 정비업소의 정비사들에게도 직영업소 직원처럼 교육과 지도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정비업은 자동차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이다. 꼭 필요한 분야이지만 자체적으로는 먹고 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정비업을 전문 기술 업종으로 인정해 상당한 대우와 자부심을 부여한다. 국내에선 평가절하 돼있다. 정비업 종사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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