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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7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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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국내 5대 은행, 외형성장 불구 질적 성장 미흡

신한 등 5대 은행 당기순익 5조6000억원…예대마진 의존 행태 여전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5대 은행이 지난해 총 5조6000억원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여줬지만 수익성은 정체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국내 주요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저금리, 저성장 상황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올렸다.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질적 성장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수익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5대 은행은 지난해 총 5조66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8967억원(18.8%) 늘었다. 


은행별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1조9403억원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30.2%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은 42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6%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은 판관비가 전년보다 3.7% 증가했다"며 "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업체에 대한 일회성 대손비용이 발생, 전년보다 16.4% 늘어나며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순이자 마진 조기 안정화와 적정 대출 성장을 통해 전년보다 8.1% 늘었다. 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연간 4.4% 성장(유동화 포함시 7.8% 성장)했다. 비이자 부문도 성장했다. 신탁 수수료와 외환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여 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643억원 당기순익을 달성, 전년보다 12.9% 순익이 줄었다. 2800여명 희망퇴직자가 발생하며 일회성 퇴직 비용이 8072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는 경우 국민은행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 4610억원으로 늘어난다. 전년보다 9.8%(1,302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는 향후 3년에 걸쳐 모두 회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보다 2.5% 늘었다. 원화대출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 220조5000억원을 기록, 전년말보다 6.4% 늘었다. 국민은행 비이자 이익은 전년보다 13.5% 줄어들며 은행의 대출 이자 이익 의존도를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민영화 달성에 이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우리은행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19% 올라 1조2613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의 '뒷문 잠그기' 지시가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광구 행장은 부실 대출을 막기 위해 지점장마다 부실 대출 점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을 전년보다 13.7%(1325억원) 줄일 수 있었다.

또 인력을 감축해 은행 슬림화에서 적극 나선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력 효율화를 위한 명예퇴직 등으로 178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대출 성장에도 신경썼다. 대출이 2015년보다 3.3% 성장하면서 이자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2015년보다 5.4% 늘어 5조원을 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으로 1조3872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에 이어 업계 2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전년말 대비 15.1% 늘고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말보다 각각 6.4%(4조원), 8.4%(7.4조원) 증가하면서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6년도 성공적인 은행 전산통합 이후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면서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11억원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37.0% 줄었다. 지난해 1조7000억원의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이 영향을 줬다. 빅배스 영향으로 농협은행은 3분기까지만 해도 618억 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간으로 흑자 전환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가지원을 위해 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하면 순이익 규모는 3503억원으로 늘어난다"며 "이자이익은 4조38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내 5대 은행, 양적 성장 이뤘지만 질적 수익 창출은 실패


국내 주요 5대 시중은행이 2015년보다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질적 성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말 현재 국내은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8%다.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ROE는 투입한 자본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ROE는 2%대로 추락해 회복이 안 되고 있다. 지난 2006년 14.64%에 달했던 ROE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76%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다시 2% 밑으로 추락한 것이다. 또 다른 경영성과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도 바닥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6년 국내은행 ROA는 0.16%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ROA가 전년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0.64%를 기록했다. 하지만 5년 전인 2011년(0.73%)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KB국민은행은 ROA, ROE가 2015년에 비해 각각 0.06%포인트, 0.57%포인트 하락한 0.32%, 4.17%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당기순익을 내기 위해 대부분 대출이자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5대 은행 영업이익 중 대출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0%가 넘는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 중 이자부분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2.7%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각각 81.3%, 84.5%에 이른다. 하나은행도 80.6%에 달한다.

또한 은행마다 공통적으로 인건비 절감 노력을 통한 수익 제고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수익 시장을 만들어 내지 못한 탓에 인건비를 줄여 당기순익 상승에 기여하자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판매관리비율은 지난해 52.2%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4.7%포인트 줄었다. 하나은행도 2015년 69.7%에서 지난해 58.8%로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2015년 판매관리비가 전년보다 13% 늘어나며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감축과 함께 점포 수도 지난해 225개가 통폐합되는 등 대부분 은행은 규모 축소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KB국민은행 부장은 "은행마다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수익이 잘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결국 해외 진출 비증을 늘리고 핀테크 등 신 기술 도입을 통한 수익 창출에 은행들이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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