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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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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사업 누가 가져갈까

삼성전자 이어 낸드플래쉬부문 2위…글로벌 업체들 복잡한 셈법에 고심

일본 도시바 사옥 / 사진=뉴스1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 2위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반도체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경영권 매각은 도시바의 반도체 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동시에 업계 재편을 의미해서다. 다만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인수가격 상향이 불가피한 만큼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낸드플래시 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0% 지분매각에서 경영권 매각으로 확대된 셈이다. 도시바는 지난해 미국 원전사업에서만 7조원이 넘는 손실을 내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 때문에 핵심 사업인 낸드플래시 사업 지분 매각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도시바가 경영권 매각으로 전환한 것은 가격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영권 없는 지분 매각만으로 재무구조 개선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인수 희망자가 많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시바 입장에서는 경쟁을 높이는 동시에 경영권을 포함해 가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시바의 재무구조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선택권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량의 지분에는 인수 희망자가 적어 사업전체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평가했다.

 

◇도시바 경영권 매각…업계 재편에 촉각

 

도시바의 전향적인 경영권 지분 매각 검토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종 인수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느 업체가 인수해도 단숨에 낸드 플래시 2위에 올라설 수 있다. 더구나 기존 20% 지분 매각은 구속력 없는 제안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판이 그려질 가능성도 높다.

 

지난 3분기 기준 낸드플래쉬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6.6%)이다. 삼성전자가 도시바의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2위는 도시바(19.8%)이고 3위는 웨스턴디지털(17.1%), 4위가 SK하이닉스(10.4%)다. 이어 시장점유율 5위는 마이크론(9.8%)이 차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쉬 시장 점유율이 없는 중국 업체의 인수전 참여도 거론되고 있다. 기존 도시바의 지분 20% 인수전에서는 관심이 높지 않았던 중국 칭화유니그룹과 대만 홍하이그룹 등 중화권 업체들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졌다. 칭화유니그룹은 메모리반도체 부분에 장기적으로 80조원 이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김현수 토러스 투자증권 연구원은 "칭화유니 쪽으로 인수업체가 결정된다면 현재 시장 점유율 상위 업체 모두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쉬 시장 점유율에서 뒤쳐져 있는 SK하이닉스에게는 잠재적 리스크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부담 확대…중국 자본 인수시 국내 업체도 위협

 

시장 점유율 확대는 매력적이지만 가격 부담이 커진 점이 부담이다. 기존 20% 지분 매각시 예상되던 인수가는 2조원에서 3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경영권 지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단 도시바 반도체 사업은 자산가치가 16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단순 계산만으로 50% 지분 인수에는 8조원이 필요한 셈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가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수가가 대폭 높아지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SK하이닉스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업계 2위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하면 경쟁력을 대폭 높일 수 있다. 그러나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은 부담이다. SK하이닉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도 긴장감이 커지긴 마찬가지다. 도시바는 재무 상태 악화 속에서 3D낸드 등에서 신규투자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투자 여력이 충분한 업체가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에게도 위협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 입장에서도 중국 업체를 키워줄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최근 도시바 사정이 알려지면서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는 현재 도시바와 반도체 생산 공정중 일부 생산설비를 공동 운영 중인 웨스턴 디지털이 인수하는 쪽이 가장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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