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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7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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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현대차 투싼 ‘수난시대’

중국 리콜 연타에 품질문제 재발…국내서는 중국 켄보와 쌍용차 코란도 공세에 판매량 '휘청'

현대자동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겹악재를 마주했다. 중국시장에서 1년 내 두 번 리콜이라는 유례없는 품질악재를 겪은 데 이어, 내수시장에서는 ‘타도 투싼’을 외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완성차사의 거센 신차공세에 직면했다.

지난해 투싼은 기복 없는 판매량을 보이며 현대차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침체 늪에 빠진 현대차로서는 투싼 판매량이 추락하면 그룹사 실적이 요동칠 수 있다. 현대차 투싼이 품질악재와 경쟁사의 신차 공세를 뚫고 판매량 사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유례없는 품질 악재…중국 시장 ‘휘청’

중국은 도로정비가 잘 돼 있지 않은 산악지대가 많다. 또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 깊다 보니 실용성을 앞세운 SUV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도 이 점을 간파하고 중국시장에 SUV를 주력무기로 내세웠다.

성과는 있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현대·기아차 준중형 SUV 판매량이 11년 만에 200만대를 넘어섰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투싼이었다. 투싼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일명 송중기차로 유명세를 타며 한류열풍 덕을 봤다.

뜨겁던 인기를 식힌 건 품질 악재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제어하는 장치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내에서 투싼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5년 9월 5일부터 지난해 5월 31일까지 생산된 투싼 전체 물량이었다.

문제는 이 기간 생산된 투싼을 다른 품질문제로 또 한 번 리콜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대차 중국법인은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에 리콜 준비 계획을 제출했으며 오는 2월 13일부터 리콜을 실시할 방침이다. 충격을 흡수하는 리어 트레일링 암의 강도 부족이 원인이 됐다.

같은 차종이 3개월 동안 각기 다른 결함으로 두 차례 리콜하는 건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SUV 핵심장치인 변속기와 충격흡수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 품질경영을 내세운 현대차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발적 리콜에 나서는 것은 품질관리 측면에서 좋다. 다만 다른 문제를 가지고 리콜이 빈번히 이뤄진다면 회사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가뜩이나 중국시장은 최근 사드문제 등으로 반한 기류가 심상치 않다. 중국 실적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내수시장 커지는 ‘타도 투싼’ 목소리

투싼은 국내 준중형 SUV 시장 절대 강자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5만6756대가 팔리며 이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2위 스포티지와는 1만대 가까운 차이가 났다.

다만 올해 투싼 경쟁자들이 연이어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 3사에게 호되게 당한 현대차로서는 언더독(underdog·약자)의 신차공세를 간과하기 어렵다.

‘타도 투싼’ 포문을 연 건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 4일 내외관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뉴 스타일 코란도C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쌍용차는 현대차 투싼을 경쟁모델로 꼽았다. 쌍용차는 최근 연이어 품질문제를 일으킨 투싼보다 코란도가 더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맹진수 쌍용차 마케팅 팀장은 “뉴 스타일 코란도C는 ‘내 생애 첫 가족 SUV’를 카피문구로 삼았다. 가족의 안전과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30대 실속파를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란도C는 경쟁 모델 중 최초로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를 탑재했다. 투싼에는 없는 기능이다. 또 확대 적용된 전후방 감지센서와 후방 카메라의 조합으로 주차 시나 저속주행 시 사각지대를 제거할 수 있다.
 

중한차 중형 SUV 켄보 600. / 사진=중한자동차

코란도C보다 주목받는 건 중국 중한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올해 내놓는 켄보 600이다. 국내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탓에, 투싼 경쟁자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무시할 수 없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북경은상기차의 국내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오는 18일 켄보 600을 출시하고 판매에 나선다. 켄보 600은 전장 4695㎜, 전폭 1840㎜, 전고 1685㎜인 중형 SUV다. 전장·전고는 현대차 싼타페와 비슷하지만 전폭은 투싼과 유사하다.

켄보 600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모던 트림은 1990만원, 럭셔리 트림은 2090만원이다. 투싼 판매가격이 2240만~311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차이가 크게 1000만원 가까이 벌어진다.

현대차 올해 목표 판매량은 508만대다. 지난해 목표로 제시했던 501만대보다 7만대 늘어난 것으로, 내수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가 지역별 목표 판매량이다. 만약 중국시장과 내수시장 핵심모델인 투싼 판매량이 기대 이하로 추락할 경우, 이 같은 목표 달성도 어려워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가 놓인 환경이 나쁘지는 않다. 신흥국 경기도 작년보다는 나을 것이고, 현대차가 올해 발매할 신차 무게감도 지난해보다 낫다”며 “문제는 돌발 변수다. 켄보 600이 의외로 인기를 끈다거나 현대차 품질 문제가 재발한다면 판매량 추락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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