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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31일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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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본인확인 "수능보다 어렵네"

잠금해제 대행업체 성행…페이스북 관계자 "모르겠다"

페이스북에서 잠긴 계정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 친구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혀야 한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사용자 계정을 잠그고 푸는 과정에 오류를 일으키는 등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자가 이전과 다른 접속 환경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계정을 잠궈버리기 일쑤다. 보안을 강화한 탓이다. 잠긴 계정을 활성하려면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이 '페북 수능'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 정도로 어렵다. 

 

직장인 이아무개(30)씨는 집에 무선인터넷망을 새로 설치한 뒤 오랜만에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려 했다. 그러자 과거 IP(Internet Protocol) 주소와 달라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창이 떴다. 페이스북은 사진 3장을 제시하고 친구 이름을 맞힐 것을 요구했다. 연예인, , 단체 사진이었다. 사진만 봐선 페이스북이 이름을 요구하는 친구를 특정지을 수 없었다. 

 

페이스북의 본인 확인 질문은 난해하기로 악명높다. 질문 유형은 생년월일, 전화번호 인증, 사진 속 친구 이름 맞히기, 이메일 신분증 인증 등이다. 가입 당시 생년월일을 오기입했거나 전화번호를 등록하지 않으면 한층 더 어려워진다. 

 

특히 페이스북 인공지능은 사용자에게 까다로운 본인확인 절차를 요구한다. 사진 속 친구 이름 맞히기가 흔하다. 사용자가 수천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친구를 갖고 있으면 제한시간 안에 요구하는 문제를 풀기 쉽지 않다. 특히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답을 요구한다. 한글, 영어, 별명, 상호명 등 페이스북 사용자 이름은 다양하다. 뭐로 입력했는지 알기 쉽지 않다. 

 

페이스북은 딥러닝 방식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본인 확인을 위해 사진을 제시할 때는 피사체의 성별은커녕 사물과 사람도 구분하지 못하기 일쑤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친구 사진은 인공지능이나 페이스북 알고리즘과 무관하다페이스북에 사용자가 직접 태그(tag)한 사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정확하게 특정 인물의 사진을 뽑아낼 수 있다. 사용자가 자기 이미지가 자동으로 쓰이는 것을 꺼려한 탓에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다.

 

엉터리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사용자는 최후의 방법으로 생년월일이 표시된 신분증 사진을 페이스북 측 이메일로 보내야 한다. 이메일 확인 후 계정 활성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잠긴 계정을 유료로 풀어주는 업체가 등장했다. / 사진=인터넷 블로그 캡처

그러다보니 잠긴 계정을 유료로 해제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한 업체에 수수료를 물어보니 친구 수에 따라 상이하다고 알려왔다. 또 다른 업체는 계정문제 해결률이 30~40%라고 소개하며 최장 6개월이 걸려 해결된 사례도 있다고 안내했다. 미해결 시 환불은 불가했다. 해당 업체들은 사진 문제가 매회 50~70%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따로 캡처해둔 뒤에 대조하면서 정답을 찾거나 비슷한 친구를 가진 이용자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학습한 뒤 문제를 해결했다.

 

김보라미 법무법인 나눔 변호사는 오류가 많은 보안은 실패한 방법이라며 이용자가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위험하지 않은 방법으로 개선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보안을 풀어주는 회사가 있으면 보안으로써 의미가 없고 위험한 것이라며 업체가 여러 사람의 공개된 정보를 이용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저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전화 인증이나 이메일 인증 등 다른 수단이 있기 때문에 엉터리 인물 사진 맞히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 속 인물을 알아내는 업체가 등장한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페이스북 관계자는 몰랐다. 그런 방식으로 한다고 해서 보안이 뚫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 (해당 업체가) 빨리 적발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나날이 해킹 시도가 다양해짐에 따라 사용자 안전을 위해 본인 확인 방법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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